남편에게 ‘염산’을 맞았음에도 다시 남편에게 돌아간 여성, 그 이유는?

2017년 7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남편에게 염산을 맞았음에도 다시 돌아간 여성, 어떤 사연일까?

인도 여성 지타 마후르(Geeta Mahour)씨는 25년 전 두 딸과 함께 잠을 자다가 얼굴에 염산을 맞았다. 가해자는 남편 인더짓(Inderjeet Mahour)이었다.

그는 아내 뿐 아니라 딸들에게까지 염산을 뿌렸는데, 당시 세 살이었던 니투(Neetu)는 살아남았지만 18개월이었떤 크리슈나(Krishna)는 몇 개월 뒤 목숨을 잃었다.

지타는 “남편은 화가 날 때면 ‘내 말 안 들으면 너희들 얼굴 다 망쳐 버린다’라고 입버릇처럼 협박하곤 했다. 염산을 맞은 순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아, 남편이 그랬구나’하고 바로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더짓은 바로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갔지만 지타를 포함한 딸들은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야 했다.

몇 개월동안 치료를 받고 나온 뒤에도 그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렸고 감옥에서는 남편 인더짓이 “용서해 달라”며 편지를 계속해서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돈이 부족했다.

결국 지타는 남편과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살아남은 아이 니투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니투는 아버지의 염산 공격 때문에 왼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으며, 오른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몇년 뒤에는 셋째 딸 푸남(Poonam)도 태어났다. 하지만 남편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아내를 때렸으며 집안 돈으로 도박을 일삼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면서도 친구들이 염산을 구해다 줬다, 아내가 염산을 맞은 뒤 응급처치를 잘못해 상처가 커졌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저는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부인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려고 친구들에게 약한 염산을 구해다 달라고 했고, (부인이) 염산을 맞은 다음 천으로 닦아냈으면 상처가 덜 했을 텐데 바로 물을 뒤집어쓰는 바람에 오히려 산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됐다. 딸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내가 한 행동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염산을 맞은 니투는 “그때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버지를 원망하도 않으며 어머니에게 ‘왜 이런 사람과 같이 사느냐’라고 물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니투는 자신과 같은 염산공격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사회단체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성인이 된 뒤 시력 회복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멀어버린 왼쪽 눈은 고치지 못했고 오른쪽 눈의 기능도 3%정도밖에 향상되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가 망친 건 내 얼굴과 시력이지 내 미래가 아니다. 아버지는 내 명예와 자존심, 존엄성까지 해치지는 못했다. 나는 이 사회에서 강산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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