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주의’ 29일자 고대 대나무숲 사연

2017년 7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언니가 시험 합격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만 이렇게 놀게요”

29일 오전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미안해요. 언니. 언니 남자친구를 좋아해요”라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확산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해당글을 쓴 작성자 A양은 여자친구가 있는 ‘오빠’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좋아하는 오빠의 여자친구가 현재 수험생으로 바쁜 것을 틈타 오빠의 옆자리를 꿰차고 있는 듯한 A양.

그도 그럴 것이 A양은 “언니가 열심히 공부하시는 동안 오빠는 저랑 같이 밥도 먹고 공부하고 영화도 보고 몇 시간씩 영상통화하고 DVD방도 가고 룸카페도 가고 당일치기 여행도 갔어요”라고 당당하게 고백했기 때문.

이어 “연인처럼 애칭도 있고 손도 잡고 서로 먹여주고 볼 때마다 같이 사진도 찍어요”라면서 “오늘은 오빠 손에 있는 1주년 커플링을 제 손에 끼고 놀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쯤 되면 오빠의 진심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A양에 따르면 오빠는 여자친구를 여전히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A양은 “오빠가 언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과일도 싸주고 선물도 많이 주고 책도 써주고 꽁냥대는 동영상도 많이 찍으셨더라고요. 미안해요. 언니는 제 존재조차 모르시겠죠”라고 말했다.


더불어 A양은 여자친구의 합격을 빌면서 “그땐 페북 비활 풀고 꼭 이 제보 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언니는 절대 본인 얘긴 줄 모르겠지만요”라고 말했다.

A양은 여자친구의 합격하기 전까지만 ‘이렇게’ 놀겠다고도 말했다. 그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사라지겠다고.

A양은 “전 오빠가 심심해서 만나는 심심풀이 땅콩, 쉬운 엔조이에 불과하니까요. 전 오빠를 많이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미안해요. 언니. 이렇게라도 오빠 옆에 있을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A양과 사연 속 ‘오빠’에게. 또한 여자친구에게는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여자애도 미친년인데 남자는 더 또라이네 이거 여자친구 앞에선 뭐 해주고 챙겨주고 사랑꾼인 척 다 해놓고 뒤에서 저러고 있다는거 아냐”

“이렇게라도 써서 제보하면 지가 뭐 비련의 여주인공인 척 그나마 사람들의 동정심 얻을 수 있을까봐 지X하는 거지. 넌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야 남자나 여자나 둘 다 쓰레기인 거야”

“남자나 여자는 쓰레기라고 치고 저런 쓰레기 만나는 여자분은 뭔 죄야? 공부하는 죄?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KBS ‘쌈, 마이웨이'(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