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진상 땜에 일하기 싫어진다는 택배기사

2017년 8월 3일   School Stroy 에디터

뭐죠. 이 황당한 상황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택배기사가 저 같은 진상 땜에 일하기 싫어진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주말에 입으려고 옷을 샀다. 7월 27일 목요일에 도착 예정이라고 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7일 목요일 오후 6시에 기사님(B씨)이 전화와서 어디냐 묻길래 집에 있으니 집 앞에 놔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끊고 중간중간 문을 열고 나가봤지만 택배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저녁 7시쯤 외출할 일이 생긴 A씨는 B씨에게 ‘택배를 경비실에 부탁한다’는 문자를 남겼다. 하지만 오늘 도착한다던 택배는 9시가 돼서도 배달되지 않았다.

A씨는 “쇼핑몰에 들어가 보니 6시 40분경 배송완료라고 떠있더라. 당황해서 기사님에게 정중하게 문자를 보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택배가 안 왔는데 배송 완료라고 뜨더라고요. 혹시 바빠서 배송을 못하신 거라면 경비실에 놔주세요’

이후 밤 10시경에야 연락을 한 B씨는 “제가 착각해서 다른 집에 뒀다가 방금 찾았습니다. 지금 퇴근해야 해서 가져다주지 못할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 내일(28일 금요일) 오전에 갖다 줄테니 기다려주세요”

“괜찮으니까 내일 중으로 가져다주세요~”

그리고는 다음날.

볼일이 있어 경비실을 찾은 A씨는 해당 택배 기사가 오전 중으로 이미 다녀갔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 이에 자신의 택배를 찾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분명 A씨의 거주지까지 왔지만 그녀의 택배만을 쏙 빼놓은 이유는 뭘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B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또 깜빡했다는 말과 함께 29일 토요일에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럼 내일 오전 9시에 집에서 나가는데 그전에 주실 수 있나요?”

“(한숨을 푹 쉬며) 저 엄청 힘들어요..”

“기사님 고생 많은 거 아는데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토요일에 꼭 입어야 하니 오늘 늦게라도 가져다주시거나 내일 오전 8시까지 갖다 주세요”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 그 이른 시간에는 못 갑니다”

“그럼 저희 동네 올 시간에 가져다줬어야죠. 분명 전화로도 미안하다고 오늘 오전 중으로 가져다준다고 하셨잖아요?”

“(갑자기 화를 내며) 당신 같은 진상 때문에 일하기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자기만 생각하나요? 택배 기사들도 사람이에요. 힘들어요! 정말 이기적이네요”

본인 할 말만 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 B씨.

A씨는 “원래 목요일에 받았어야 하는 택배를 기사님 실수로 금요일에 준다는 것도 화 안 내고 이해했는데, 내가 진상임? 이기적인 거?”라고 어이없어했다.

결국 그녀는 “졸지에 이기적인 진상이 돼버렸는데 너무 당황스럽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긴 한거냐”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어이없는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베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구.

“그렇게 싫으면 때려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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