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미래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최저연봉

2017년 8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희망하는 배우자 최저연봉은?…男”3천800만” 女”3천600만”

인크루트 조사…이상적 배우자 직장 남성 ‘공기업’ vs 여성 ‘상관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남성들이 기대하는 배우자의 최저 연봉 수준은 3천800여만원으로 여성이 희망하는 배우자의 최저 연봉 3천600여만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대부분 20∼30대인 미혼 회원 776명을 상대로 ‘결혼할 수 있는 배우자의 최저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기대하는 배우자의 최저 연봉 수준을 물은 결과 평균 3천781만8천499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성별로 나눌 경우 남성이 바라는 여성 배우자의 최저 연봉은 3천821만6천216원, 여성이 기대하는 남성 배우자의 최저 연봉은 3천698만6천755원으로 집계됐다.

통념과 달리 남자가 여자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연봉 수준이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경향은 다른 답변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장래 배우자의 이상적 직장 유형’에 대한 물음에 남자는 공기업(25%)-상관없음(23%)-전문직(21%)-대기업(12%)-중견기업(11%) 순의 응답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여자는 ‘상관없다’는 답이 45%로 가장 높은 가운데 공기업(14%)-전문직(11%)-공직자(10%)-중견기업(8%) 순으로 나타나 남자보다 좀 더 유연했다.

‘희망하는 배우자 직장 유형의 하한선’에 대한 물음에 남성은 상관없음(27%)-중견기업(19%)-중소기업(17%)-전문직(10%)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같은 질문에 상관없음(54%)-중소기업(18%)-전문직(5%)-대기업/공직자/개인사업(각 3%)의 분포를 보여 남성보다 더 개방적인 입장을 보였다.

희망하는 배우자의 고용 형태에 대해서도 남녀 모두 정규직 사원을 가장 이상적으로 봤으나 비율에서는 남성이 90%, 여성이 83%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두 번째는 남성의 8%, 여성의 15%가 선택한 프리랜서였다.

이들 답변을 종합하면 대체로 여성보다 남성이 배우자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는 “여성은 권익이 신장하고 경제력과 결정권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결혼에서도 남성에게 의존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와 목표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남성들이 외려 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운 데 대해서는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시달리면서 홑벌이만으로는 가정을 꾸리기 힘들다는 현실을 체감하는 젊은 남성들이 안정적인 배우자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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