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왁싱샵 운영하는 여성이 쓴 하소연

2017년 8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브라질리언 왁싱은 미용입니다. 퇴폐업소가 아니에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브라질리언 왁서입니다. 남성혐오에 걸릴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글로 글쓴이 A씨는 “이 글은 일부 남성들에게 화가 난 왁서의 푸념입니다. 관련없는 남성분들의 자체 스킵 부탁 드립니다. 겪을 수밖에 없는 일 때문에 남성혐오에 걸릴 것 같은 이 상황이 고민이라 적는 글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는 그간 하루에도 몇 번씩 말도 안 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왁싱샵을 ‘퇴폐업소’로 착각하고 문의하는 남성들의 전화가 쉴새없이 이어졌기 때문.

“원샷 가능한가요?”

“선생님들 사진 보내주세요. 고르게”

“어디에선 저 혼자 자기위로하게 해준다든데요?”

“얼마나 만져줍니까?”

“무조건 전화 받는 분한테 받을 겁니다. 남자 절대 싫어요. 만져주고 내가 X 때까지 봐줘야 합니다”

몇 년간 여성손님을 상대로 왁싱샵을 운영한 A씨는 얼마 전 남성샵을 오픈하면서 이러한 문의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남성손님들은 A씨의 담당이 아니다. 남성 왁서분이 남성손님을 따로 시술하기 때문.

A씨는 “남녀 나누자는 것 정말 아닙니다. 하지만 남성분들. 일반 왁싱 문의보다 퇴폐 문의가 훨씬 많네요. 이건 뭐 퇴폐업소 번호를 달달달 외우고 있어야 할 지경입니다. 정신 차리세요. 일부 남성분들!”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A씨는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퇴폐업소 문의를 하는 사람들의 번호를 따로 저장, 차단한다. 황당하게도 그 과정에서 멀쩡한 ‘척’ 하는 어느 집안가장의 카톡 프사를 마주하기도 한다. 뒤에서는 퇴폐업소를 찾고, 앞에서는 아이의 얼굴을 프사로 해놓는.

A씨는 “얼마 전 들었는데 일부 퇴폐업소에서 서비스식으로 크림제모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크림제모는 왁싱과 다릅니다. 크림제모는 모근까지 제거되는 제모방식이 아니라 미는 거랑 동일합니다”라고 일부 남성들의 오해를 바로잡았다.

이어 “저희는 열심히 익힌 기술을 판매합니다. 한올, 한올 더 아프지 않게 잘 뽑아내는 기술을 배우고 공부합니다. 저희 선생님들은 미용을 전문적으로 배우신 분들이고 강사이십니다. 저희의 자존심을 제발 망가뜨리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A씨는 “저는 남성혐오에 걸리고 싶지 않아요. 연애하고 싶어요”라면서 “브라질리언왁싱은 미용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미용샵을 퇴폐업소로 착각하는 일부 남성들의 몰지각한 행동. 이와 비슷하게는 과거 커뮤니티에서 ‘폴댄스 강사가 남자한테 받는 카톡 수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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