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죽었다” 유가족은 무시하고 진행되는 ‘여혐시위’

2017년 8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아프리카티비에 출연했던 왁싱샵을 운영하는 주인이 살해당한 사건을 ‘여자라서 죽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강남역 인근에서 집회를 예정한 가운데, 피해자 유족과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집회는 추모가 아닌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왁싱샵 살인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이를 ‘여성혐오’의 피해라 규정한 이들은 해당 사건을 ‘공론화’ 시킬 목적으로 시위를 기획, 인터넷에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가 개설되고 난 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 강남역에서 집회를 벌이기로 계획됐고, 이에 자신이 유가족이라 밝힌 누리꾼은 카페에 ‘피해자 가족입니다. 읽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호소했다.

그러나 해당 카페의 여성들은 이를 반대했다. “저는요 유가족 분의 의견보다 여권이 더욱 중요하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은 ‘당사자의 의견이 아니지않냐’며 집회의 목적이 피해자의 ‘추모’가 아닌 ‘여성 인권’임을 강조했다.

계속된 시위 주도와 ‘공론화’ 움직임에 이번엔 자신이 피해자의 지인이라는 누리꾼이 ‘시위를 자제해달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유가족들과 지인들의 부탁에도 시위 진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 댓글들에는 ‘집회는 추모가 아닌 여성 인권을 위한 것’ ‘공론화는 필요하다’ ‘지인임을 인증해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편 왁싱샵 살인사건을 ‘아프리카 TV 여혐 살인사건’이라 칭한 시위 모임은 8월 6일 일요일 강남역에서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포스터를 공개해 ‘추모’ 목적이 아닌 ‘여성 인권’을 위한 행동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해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카페 ‘아프리카 TV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