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저 아닌, 다른 남자가 있었습니다”

2017년 8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믿었던 아내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남편의 글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일 네이트 판에는 ‘집에서 다른 남자와 한 마누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30대 중반의 평범한 남편 A씨는 “화나는 상태로 글을 쓰니 글이 난잡해도 이해 바랍니다”라고 시작하며 말문을 뗐다.

A씨는 한달에 10000km는 우습게 넘길 정도로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는, 기술영업쪽에 종사하고 있다. 거래처가 워낙 떨어져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A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씨는 “워낙 일이 고되고 혹시나 부품이 없으면 공수해오고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자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날도 구미 공정업체에 mcc판넬 스위치가 나갔는데 답이 없다고 해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라고 ‘그 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톨게이트 지날 때쯤 아내에게 “오늘 좀 멀리 간다. 구미 내려가니 자고 올지도 모른다”라고 연락한 A씨. 하지만 상주 조금 지날 때쯤 거래처로부터 일이 해결되었다며 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때가 저녁 7시 조금 넘어갈 시간이었다. 결국 A씨는 차를 돌려 회사로 향했고 회사에 들려 보고를 끝낸 후 치킨 한 마리를 집으로 시켜놓고 집으로 올라갔다. 이때 시각은 밤 12시.

복도식 아파트에다가 요즘 날씨가 더워 창문을 많이 열어놔서일까. 복도에 야릇한 소리가 퍼졌다.

A씨는 “뭐. 신혼이라도 되나. 생각하면서 집에 가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더라고요? 사람이란 게 촉이 있고 뚫린 귀가 있고 익숙한 소리라는 거. 그 직감이 맞았을 때. 머리, 어깨가 뜨거워서 가렵더라고요. 빡쳐서 눈이 뻑뻑해질 정도로 돌아갔습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아니길 바랬다. 문 앞에서 직접 귀를 대보기 전까지는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자신의 집이었다.

A씨는 “살다 살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처음엔 부정하고 싶었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나고 친구놈한테 전화해서 아무 말 없이 뭐하냐고 하고. 생각 같아선 문열고 들어가 휘발류라도 끼얹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비상계단으로 내려와 답답한 심정으로 담배를 피우던 A씨. 그때였다. 잊고 있었던 치킨이 생각났다.

멀리서 지켜봤다. 몇 번 벨이 울리자 문을 연 아내는 같이 있던 남성에게 “자기가 (치킨)시켰어?”라고 물었다. 그 모습에 A씨는 눈이 뒤집혔다. 곧바로 문을 열고 “내가 시켰다. 네가 사람이냐?”라고 욕을 퍼부으며 그대로 뛰쳐나왔다.


A씨는 “믿었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운전이 고되고 일이 힘들어도 의지하고 믿었는데 출장이 많아서 소홀해서 그랬다고 이해하기엔 너무 힘듭니다. 게임도 안 하는데 PC방에 앉아 이것 저것 나랑 똑같은 사례가 있나 찾아보고 해도 특출난 답이 없네요. 친구놈들한테 말하자니 일이 너무 커지고”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가슴이 답답한 게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짜증납니다. 도무지 납득이 안 가네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말. 정말. 정말. 어떻게 해야…”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마음이 찢어지겠다. 진짜”

“남편이랑 사는 공간에 다른 남자를 끌어들인 대담하고 예의 없는 X”

“그 순간 당장 증거를 남기시고 이혼할때 빈몸으로 내쫒으셔야죠 어떻게 하긴요”

“제발 주작이길.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전화 한 통 안 하셨나요?”

진짜 주작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주작 논란에 한 누리꾼은 “주작 같죠? 생각보다 이런 일 꽤 있어요”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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