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영화 ‘택시운전사’ 계엄군 묘사 장면, 법적 대응하겠다”

2017년 8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영화 ‘택시운전사’ 속 일부 장면에 불만을 제기했다. 사실과 다르다는 것.

지난 7일 전두환 대통령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온 일부 장면들이 날조되었다며 법정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극중 계엄군이 시위를 벌이는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장면은 날조된 것”이라며 “당시 계엄군들이 먼저 공격받아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도 집단 발포나 발포 명령이라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

이어 그는 이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5.18 항쟁은)북한군이 개입했다거나 민중 혁명 세력이 획책한 반란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아직도 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미리 서둘러서 법적 대응 이런 얘기를 언급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 1편 ‘혼돈의 시대’에서 “‘내란’으로 판정되었던 광주사태는 어느 날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규정되더니 어느 순간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화 운동’으로 자리매김되었다”고 기술했다.

또 “광주사태 때 무슨 일들이 벌어졌으며 그 일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잠복해 있을 뿐 정리되지 않고 있다”라며 “광주사태는 진행 중인 역사”라고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