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영화,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재미없다”

2017년 8월 8일   정 용재 에디터

19금 영화를 보는데 부모님이 옆에 있다면? 생각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해진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는데, 과학적으로도 이런 느낌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까?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의 리차드 해리수 교수팀은 대학생 335명을 대상으로 선정적인 장면이 있거나 성적인 농담 등이 섞인 19금 영화를 예로 들며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감정이 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연구팀에서 예시로 제시한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크래쉬’ 등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당연하게도 대학생들은 부모님이나 친척과 함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영화를 보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영화 종류별로는 감정을 담고 있는 장르의 영화가 가장 부정적인 감정과 불편한 감정을 많이 끌어냈으며, 그 다음은 코미디 였다.

영화를 보며 여성들은 함께 보는 상대방에게 영화에 대한 불쾌감을 많이 표현한 것에 비해 남자들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척하며 딴청을 피웠다.

연구를 담당한 해리스 교수는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고 선정적인 말이 많이 나오는 19금 코미디 영화는 재미있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지만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영화 보는 것 자체가 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응용인지심리학(Applied Cognitive Psychology)’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보도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영화 ‘크래쉬’ ‘브로크백 마운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