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비하했다가 ‘사상 교육’ 받은 중국 인공지능 근황

2017년 8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중국 공산당을 비꼬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 AI가 ‘사상 교육’을 받았다.

지난 8일 로이터 통신은 공산당을 비하해서 서비스가 중단됐던 중국 IT 기업 텐센트의 인공지능(AI)채팅 로봇이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텐센트의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QQ가 운영하던 채팅로봇 ‘베이비Q’는 한 사용자가 채팅창에 “공산당 만세”를 입력하자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제도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해 논란이 되었다.

또한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AI의 중국 민주화 봉기”로 부르며 소셜 미디어로 퍼뜨리기 시작했고 결국 텐센트는 채팅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서비스를 재개한 인공지능 채팅 로봇들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대화 주제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답하기도 하고 중국 정치나 대만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치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으며, 대만에 대해 묻자 “당신의 사악한 의도가 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채팅 로봇을 테스트해보니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한 답변 요령에 대해 재교육을 받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며 “이는 사이버 세계의 규범이 실제 세계의 규범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 검열 당국의 입장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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