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남자애 때렸습니다”

2017년 8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제 아무리 엄마 눈엔 어린 아이일지라도 함께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20대 후반 여성 A씨는 바로 어제 대중 목욕탕에서 한 남자 아이를 마주쳤다. 유치원에 다닐 법한 정도의 아이였다. 아이는 A씨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A씨는 “아무리 어려도 남자애라 불편해서 탕으로 피했는데 그 남자애도 탕에 들어오더라고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뜨거웠는지 아이는 발만 담구고 첨벙거리면서 물을 튀기며 놀았다. 또한 A씨에게 계속 말을 걸자 그것이 불편했던 A씨는 서둘러 탕을 나섰다.

그런데 그때였다. 일어나려는 A씨의 엉덩이쪽에서 앞쪽으로 아이의 손이 집어넣은 것. 당시 아이는 “꼬추”라고 말했다.

당황스럽고 화가 나 A씨는 아이의 머리를 때렸다. 아이가 울었다.

A씨는 “걔네 엄마도 놀라서 뛰어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쪽 아들이 내 거기 만져서 때렸다. 왜 다 큰 애를 여탕에 들여보내냐’라고 했더니 오히려 그쪽에서 화를 내더라고요. 애가 뭘 알고 그랬겠냐고”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모르면 그쪽이 가르쳤어야지. 다른 사람이 피해봐도 되는 거냐”라고 언성을 높였고 결국 목욕탕 주인 아주머니가 말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상황을 보아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거부했지만 억지로 아이를 데려온 듯 싶었다. A씨는 “주인 아줌마가 미안하다고 해서 그냥 집 왔는데 애기 엄마는 끝까지 노려보고 욕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발 남자애는 어리든 말든 여탕에 데리고 오지 마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물론 아이의 의도를 우린 알 수 없다. 아이엄마가 말한 것처럼 아이가 뭘 알고서 그랬겠냐, 가 맞을 수도 있다. 그저 어린 아이의 ‘뭣 모르는’ 장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이미 벌어진 상황이다. 일어나지도 않아도 될 상황에 서로 불쾌해하며 싸움이 일어난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아줄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일텐데.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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