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꿈꿨는데 신기 있는 친구한테 연락 옴”… 논란의 사연

2017년 8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꿈인 걸 알면서도 깨고 나면 참 찝찝한 꿈이 있다. 글쓴이 A씨도 그랬다.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지난 10일 A씨는 ‘와 나 소름돋는 꿈 꿨는데 신기있는 친구한테 연락옴’이라는 제목으로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다.

당시 새벽 4시쯤 잠이 든 A씨는 기묘한 꿈을 꿨다. 꿈에서 A씨는 어디를 가는지는 몰랐으나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엔 사람이 꽤 많았다.

당시 A씨 옆에는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글자가 빽빽한 책을 읽고 있었다. 무슨 책일까. 꿈 속에서 A씨는 남자의 책을 궁금해한 기억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왔다. 그런데 버스가 이상할 정도로 참 길었다.

A씨는 “버스 문도 뒤쪽에 달려 있었다. 보통 우리가 타는 버스는 버스기사님 쪽에 문에 있는데… 그 반대로.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거부터가 소름. 꿈이라 그랬는지 전혀 이상함을 못 느끼고 앞 사람들 타는 거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다”라고 설명했다.

근데 더 이상한 점은 A씨가 버스를 타자마자 요금을 내려는데 갑자기 기계에서 A씨의 이름이 뜨면서 오히려 돈이 나왔다. A씨는 ‘오? 돈이 나오네. 개이득’이라는 마음으로 돈을 뽑으려고 했지만 아까 A씨 옆에 앉던 남자가 갑자기 A씨를 안으로 밀어넣는 바람에 돈을 뽑지 못했다.

A씨는 “아직 돈 안 뽑았다고 말하는데도 막 밀었음. 그러더니 내 팔을 잡고 끌고 가기 시작하는 거임. 뭐지? 싶어서 빼려는데 남자가 잡고 있는 힘이 너무 세고 걸음도 빠르고 따라가기도 벅차서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끌려갔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자는 숨막힐 정도로 A씨를 꽉 안은 뒤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놀란 마음에 A씨는 하지 말라고 말리며 소리 질렀지만 소용없었다.

A씨는 “이대로 떨어지면 제대로 착지되는 자세도 아니고 그대로 박치기 할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눈물이 막 나오려 하는데 남자가 날 안은 상태로 창문에 걸쳐앉음. 그리고 곧 상체가 넘어가면서 중심을 잃는 게 느껴졌다. 근데 내가 소리 지를 때도 입 뻥끗 아무 말도 안 했던 남자가 내 귀에 대고 말을 했다. 아무리 바로 귀에 말을 하는 거라지만 남자 목소리가 콕콕 박히듯이 들려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A씨의 귀에 “돈은 살아서 받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동시에 A씨는 몸이 완전히 기울어지면서 눈이 확 떠졌다. 꿈에서 깬 것.

A씨는 “처음엔 멍했다. 뭐가 뭔지 인지가 안 되어서. 좀 있으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데 꿈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뭔 그런 남자가 다 있지 하고. 근데 뭔가 남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았다. 찝찝한 게 기분이 나빴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가장 친한 친구의 소름 돋는 문자를 받았다. 그 친구는 일명 ‘신기’가 있는 친구였다.

A씨는 “바로 전화해서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함. 그냥 스친 생각이면 신경 안 쓰는데 계속 생각나는 게 불안해서 문자했다고. 자세한 얘기는 모르길래 꿈 내용 얘기해줬더니 진짜 안 좋은 꿈 꾼 거라고 도와준 것도 아니고 그 남자가 날 살려준 거라나… 내가 큰 일 당할 수도 있었다고”라고 친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친구는 ‘200원’에 A씨의 꿈을 사갔다.

A씨는 “이런 꿈은 처음 꿔봐서 진심 너무 소름 돋아. 만약 그 남자가 날 안고 거기서 안 나와줬으면 어떤 큰일이 났을까 싶고. 또 꿀까봐 한동안 잠을 편히 못 잘 것 같아”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놀랍도록 소름돋는 꿈과 친구의 문자.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행이라는 반응과 동시에 친구가 꿈을 사간 것이 뭔가 이상하다는 반응 역시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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