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 3개월 동거한 남성의 ‘리얼’ 후기

2017년 8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결혼 전 동거, 어쩌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 동거를 꼭 해봐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과거 한 남성이 쓴 동거 후기가 다시금 올라왔다.

후기를 쓴 작성자 A씨는 결론적으로 동거를 ‘꼭’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4년을 만났어도 동거 3개월 만에 여자친구를 더 많이 알아가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

연애만 할 때는 몰랐으나 동거를 하고 보니 A씨는 여자친구에게 실망스러운 점이 꽤 많다. 서로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양보, 배려 등이건만 그것들이 하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

예를 들자면 새벽출근인 여자친구는 준비를 하기 위해 A씨가 잠을 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을 전부 켜버린다. 또한 씻을 때도 문을 열어둔 채로 씻는다.

A씨는 “기본적인 매너나 생활습관이 제 기준에선 실망스러워요”라면서 “여자친구는 화장실이 귀찮다며 싱크대에서 세수를 하고 설거지는 이틀에서 몰아서 합니다. 음식은 안 해먹고 배달음식을 주로 먹고요”라고 전했다.

또한 본인이 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을 A씨에게 시킨다. 예를 들자면 “물 가져다 줘”, “불 꺼줘”, “이것 좀 버려줘” 등이다.

A씨는 “방금 말한 것들은 저는 맹세코 조심하거든요. 가족들한테도 안 해요. 가까울수록 떠넘기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요”라고 말했다.

이어 “유치한 얘기지만”이라며 어제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 A씨.

앞서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먹기 위해 베스킨라빈스를 미리 사뒀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A씨가 없을 때 그것을 모두 먹어버렸고 서운한 마음에 A씨가 “좀 같이 먹지”라고 말하자 여자친구는 “우리집은 원래 이렇게 살았다”라는 답을 했다.

A씨는 “저는 작은 습관, 양보가 둘의 삶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선의지가 없는 대답이었습니다”라며 “아무튼 지금 동거를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글을 끝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각양각색이었다.

“나는 반대로 동거 때문에 연애만 생각했던 여자친구랑 결혼까지 생각해보게 됐다. 같이 살면서 이렇게 잘맞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사랑할 때는 10가지 중에 한가지만 좋아도 사랑하지만 헤어질 때는 10가지 중에 9가지가 좋아도 한가지가 싫으면 헤어지는 법”

“하지만 동거랑 결혼생활은 또 다를 걸?”

“1년 이상 동거하는 건 사실혼이나 다름없는데. 혼인신곤 안 한 결혼 한번 하고 온 거 아님? 사귀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동거 경험 있다면 좀 그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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