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퇴근하면 저희와 놀아주세요”

2015년 7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여가부, 직장인 아빠엄마·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설문조사
부모와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놀이·운동·외식 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직장 일을 마치고 귀가한 부모에게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같이 놀아주는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가족사랑 위시리스트’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각각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아빠·엄마 1천명과 서울지역 내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부모는 정시 퇴근 후 자녀와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뽀뽀, 안아주기 등 애정표현'(14.5%)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공원 등 산책'(11%), ‘축구, 야구, 배드민턴 등 운동'(10.1%), ‘놀이터에서 놀아주기'(9%) 순으로 ‘위시리스트’를 밝혔다.

반면 자녀는 부모와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블록, 퍼즐, 보드게임 등 놀이'(19.8%)를 가장 많이 꼽아 부모의 희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자녀들은 이어 ‘축구, 야구, 배드민턴 등 운동'(15.4%), ‘외식 등 저녁식사'(8.2%)를 퇴근한 부모와 함께 하고 싶은 활동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퇴근 후 자녀와 이런 활동을 ‘주 3회 이상’ 실천하는 부모는 10명 중 2명꼴인 20.3%에 그쳤다.

‘주 1~2회’만 실천하는 경우가 66.1%로 가장 높았고, ‘전혀 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13.6%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아빠들은 ‘퇴근이 늦어서'(65.2%)라는 답을 가장 많이 내놨다.

엄마는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이 많아서'(60.8%)를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혔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1.8%는 ‘정시 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저녁 9시 이후 퇴근’도 21.6%에 달했다.

정시 퇴근이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과 시간에 하지 못한 업무 처리'(35.9%)와 ‘야근의 일상화'(33.5%)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직장인 아빠·엄마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시퇴근 문화 확산'(63.9%), ‘사회적 인식 및 직장문화 개선'(46.4%), ‘일·가정 양립제도 확산'(36%)을 꼽았다.

여가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족 참여프로그램과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가족이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인식과 직장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족사랑의 날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해 정시 퇴근 문화를 확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