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해봤다?”… 교도소서 성범죄자들이 돌려본다는 만화책 (동영상)

2017년 8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성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더니 정작 ‘성폭행’ 만화책을 보며 침을 흘린다? 얼핏 들으면 이해가 잘 안 가는 이야기.

이는 18일 SBS 뉴스가 현직 교도관 A씨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성범죄자들이 교도소에서 성폭행 내용이 담긴 성인물을 쉽게 돌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이 보는 성인물 내용은 끔찍했다. 일본 만화를 번역한 12권짜리 만화책 속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과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신체 은밀한 부위와 성행위 장면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었다.

교도관 A씨는 “제가 성폭력 사범이 있는 방에서 읽고 있는 걸 압수한 거예요. 제가 내놔 하고 뺏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행밥상 도서의 경우 유해 간행물로 지정되지만 않았다면 수감자들이 마음껏 반입해 볼 수 있기 때문.

다만 법무부 지침에는 성범죄자들은 성인물을 볼 수 없도록 했지만 성범죄자와 일반 범죄자들이 한 방에 함께 지내면서 서로 성인물을 돌려보기에 무용지물이다.

심지어 A씨에 따르면 성범죄자들은 “만화책에 있던대로 환각 물질을 집어넣어서 성폭행한 적이 있다”, “이거 정말 일어날 수 있는 거야. 나도 해봤어” 등의 얘기를 영웅담처럼 하기도 한다고.

실제로 법무부는 현재 성범죄자에게 재범을 막기 위해 100시간 기본교육부터 300시간 심화교육까지 성교육을 한다. 그러면 뭐하나. 밤에는 성인물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3달 전 출소한 전 교도소 수감자는 “(제가 있던 방에) 9살짜리 여자아이를 성폭행해서 12년을 받고 들어온 50대 아저씨도 있었고요. 낮에는 성교육을 받고 와서요. 밤에는 성인물 잡지를 보면서 침 흘리고 있고 그러는 거예요”라고 실태를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도소 안에서도 동성간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이 한달에 한두 번 꼴로 일어난다고도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성범죄 전과가 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교도소에 성인물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내부 공문 한 통을 내려보내는 걸로 사태를 수습해 큰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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