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다 이혼하려고요” (ft.분노주의)

2017년 8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라면’ 때문에 이혼 얘기가 오갈 줄 누가 알았을까.

아내 A씨는 “남편이 이런 걸로 이혼한다고 하면 세상 사람 다 웃을 거라네요. 다들 웃을 준비하고 읽어주세요”라고 말문을 뗐다.

문제의 그 날, A씨는 찬장에서 물건을 꺼내다 접시를 깼다. 이로 인해 A씨는 손이 베였고, 발등도 찢어져 병원에 다녀왔다. 결국 이날 둘은 “오늘은 라면이나 끓여먹자”라며 남편이 직접 라면을 준비하기로 했다.

평소 둘 다 라면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취향은 전혀 달랐다. A씨는 푹 익은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꼬들한 라면에 계란을 넣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 그간 라면을 끓일 때마다 A씨는 귀찮더라도 따로 냄비에 준비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A씨는 라면을 끓이려 냄비를 꺼내는 남편에게 “오빠. 난 라면 따로 끓여줘. 꼬들한 거 먹기 싫어”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조금 짜증이 난 듯 했다.

마침 A씨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볼일을 마치고 오자 라면이 모두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근데 똑같았다. 두 냄비에 담긴 라면은 모두 꼬들하면서도 계란이 들어간 게 남편스타일이었다.

이에 A씨는 “나 딱 30초만 더 익혀야겠어”라고 냄비를 들고 일어났다. 그런데 남편의 표정이 몹시 좋지 않았다.

A씨는 “이게 글로 표현이 안 되는데 표정이랑 말투가 귀찮음, 짜증, 유난 이런 게 뒤섞였어요. 완전 띠껍게 말하는데 저도 너무 짜증나서 ‘맨날 해달라는 것도 아닌데 이거 하나 제대로 못해주냐’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냥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지. 꼬들한 거 먹는다고 죽냐? 기껏 생각해서 이 더운데 쌔빠지게 끓여다 바쳤더니 들고 일어나냐? 기분 더럽다’라네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화가 났다. 결국 남편에게 “끓여다 바쳐? 3년 동안 살면서 네 손으로 라면 끓여먹은 적이 몇 번이냐. 난 너한테 매번 갖다바쳤다. 그런데 다른 날도 아니고 지금 다쳐서 붕대 칭칭 감고 있는 사람한테 이거 한번 해주는 거. 그거 제대로 못해주냐”라고 말해버렸다.

하지만 남편은 “지가 칠칠맞아서 그릇 깨놓고 큰 소리다. 주면 주는대로 먹는 법을 모른다. 내가 버릇을 잘못 들였네. 그러니 이렇게 떽떽거리고 대드는 거야”라고 말했다.

A씨는 라면도 라면이지만 이 일로 인해 남편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생각해보니 아까 접시 깨졌을 때도 괜찮냐는 소리도 못 들었네요. 아 진짜 조심 좀 하지. 이 소리만 들었고 한숨 푹푹 쉬다가 피나는 거 보더니 같이 병원갔고 갔다와서도 바로 TV쪽으로 가려다가 아차싶던지 나 한번 보고 깨진 그릇들 보더니 궁시렁대면서 치워줬네요”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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