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옆에 두고 ‘공포영화’ 무서워하는 옆자리 여성 손 잡아준 남친

2017년 8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남친은 제가 화내는 건 이해하지만 헤어질 정도의 사건은 아니라고 하네요”

나를 옆에 두고 다른 여자의 손을 잡은 남자친구. 대놓고 바람을 피운 것과 다를 바 없는, 황당한 사연이다.

이는 A씨가 22일 새벽 네이트 판에 올린 사연으로, 전날 A씨는 남자친구와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영화 ‘장산범’을 보러 가게 됐다.

영화 ‘장산범’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17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

평소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잘 보는 편에 속하는 A씨는 그런대로 영화를 잘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옆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바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노닥거리고 있던 것.

※ 자리배치도 : 옆자리 모르는 여자 – 남자친구 – A씨

이게 무슨 일인가 곁눈질로 보아하니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여성이 영화가 무서웠던 듯 A씨 남자친구 쪽으로 움찔, 움찔하며 몸을 기댔고 남자친구는 그 행동을 고스란히 받아줬다.

심지어 여성이 깜짝 놀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남자친구는 그 손을 잡아내리며 함께 웃었다.

A씨는 “이것들이 미쳤나. 살살 쪼개면서 둘이. 솔직히 너무 어이 없어서 그냥 계속 구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친이 내 시선을 느꼈는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여자쪽에 가깝던 몸을 돌려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진짜 사람들만 없었으면 소리 지르고 뺨 때렸을 듯. 사실 중간에 나가고 싶었는데 끝나고 남친이랑 저 X이랑 둘 다 조X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참았다. 영화 끝나니깐 남친이 ‘별로 안 무서웠다 그치’ 이러면서 웃고 옆에 있던 여자는 민망한 듯 내 앞 지나쳐서 계단 내려가려고 하더라. 보니까 혼자 온 듯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니, 무서운 걸 잘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혼자 밤 11시 넘은 시간에 공포영화라니.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결국 A씨는 극장을 나가고 있던 옆자리 여성에게 다가가 “너 뭐하는 X이냐?”라고 몰아세웠다.

일부러 모두 들으라는 듯 “너 뭐하는 X인데 내 남친 어깨에 기대서 약한 척 영화 보냐?”라고 말하자 여성은 “원래 겁이 많아서 그냥 웅크리다 보니 그렇게 보인 거뿐이다”라고 변명했고 이내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이어 A씨는 남자친구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먼저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남자친구의 변명은 황당했다. A씨와 자신은 원래 이런 영화를 잘 보지만 옆자리 여성이 잘 못 보는 게 뭔가 웃겨서 잠시 보고 있던 거라고. 어느 정도 실수였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어 “뺨 한대 때린 걸로 화 풀어라. 성질 좀 죽여라. 내가 이 정도로 굽혔으면 된 거 아니냐.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다”라고 A씨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본 상황이네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했고. 아니 대체 어떤 남자가 영화관에서 옆에 여친을 두고 다른 여자랑 키득거리고 눈빛교환하고 스킨십을 해? 그냥 이해가 안 되어서 남친 버리고 택시 타고 집에 왔는데 와…”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혹시 옆자리 여성이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썸녀가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이에 A씨는 후기를 통해 “영화는 직접 가서 예매한 거라. 남친이랑 저랑 다른 지역에 사는데 남친이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온 거라 썸녀든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일로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도 전했다.

“썸녀든 쌈녀든 헤어졌으니 상관없지만요. 덕분에 잊지못할 추억이 하나 생겼네요. 진짜 바람 핀 거면 이해라도 갈텐데 이건 뭐. 여러분도 이해 안 가시죠? 아직도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는 지경이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네이트 판·영화 ‘장산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