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혐오’하도록 만드는 유전자 따로 있다”

2017년 8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운동 자체가 ‘고통’인 사람들 왜 그럴까?

최근 ‘스포츠와 운동 심리학(Psychology of Sport and Exercise)’에 실린 네덜란드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운동에 대한 호불호는 개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팀은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 115쌍, 유전자의 절반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111쌍, 쌍둥이가 아닌 형제 41쌍을 모집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에게 보통 강고로 자전거와 트레드밀을 각각 20분씩 타도록 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은 운동 강도가 적절한 상태인지 점검 받았다. 운동 전후로는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있었으며 잠깐의 격렬한 운동시간도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운동 중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기분이 ‘매우 좋다’부터 ‘매우 나쁘다’까지 다양한 항목을 제시하고 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하도록 했다.

또한 ‘원기 왕성한’, ‘의욕적인’, ‘불안한’, ‘신경이 날카로운’ 등의 형용사 표현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단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도 선택하게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스스로 스포츠 경기나 운동에 참여하는 일이 얼마나 잦은지도 물었다.

이런 측정 방법들을 통해 실험참가자들의 ‘운동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평가했는데, 그 결과 운동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보다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운동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유전자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살핀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이 유전된다는 단정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반응이 운동을 즐기는 동기가 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운동을 했을 때 운동에 대한 좋은 감정이 형성되는 것 역시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운동과 감정적 반응은 상호간에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관점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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