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전여친 비 맞길래 우산 씌워줬는데”

2017년 8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길에서 우연히 전여친을 보게 된 남자. 그런데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 있었다. 당신의 선택은? 모르고 지나치기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는 것도 참 애매하다.

실제로 진짜 이런 상황에 놓인 한 남성이 있다. 지난 23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이다.

“애들이랑 걷다가 반대편 신호등에서 혼자 비 맞고 있는 것을 봤다. 신호등에서 다 우산 쓰고 있는데 혼자 비를 맞고 있더라”

그는 생각보다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신호가 바뀌자마자 말없이 전여친에게 씌워준 것.

그런 자신을 보는 전여친에게 “불편해?”, “너 쓰고 가”라는 두 마디만 남긴 채 다시 후다닥 친구들에게 돌아간 남자.

사실 그는 친구들과 ‘한 개’의 우산으로 낑낑 쓰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여친에게 우산을 건넨 것. 결국 친구들에게 ‘미친X’ 등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먹고 말았다.

친구들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너 오바한 거다”라며 그의 행동을 나무랐다.

그는 “얘네들 생각은 상관없는데 걔도 오바라고 생각할까? 내가 맨날 속만 썩이고 나 너무 에뻐해준 애라 좋은 기억밖에 없어서. 내가 오바한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다양했다.

그의 행동을 두고 “잘했어. 멋지네”, “괜찮은데? 매너있네” 등 칭찬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여자는 오해할 것 같아. 다시 사귈 거 아니면 그러는 거 아니었어”, “어장같아. 그리고 친구들은 웬 피해” 등 그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이와중에 한 누리꾼은 “사람이 어떻게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 딱 선긋고 사냐. 그 친구가 잘 대해줬으니까 이렇게 너도 챙겨주고 하는 거지. 잘했어. 친구가 오해한다고 해도 그건 그런 일이 일어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음. 그냥 보이길래 준 거지. 깊은 의미는 아니라고 얘기해도 되는 거고. 잘했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한 글쓴이의 진짜 마음. 우산을 건넨 행동에는 조금의 미련도 없었을까. 단순한 배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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