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초등학생 납치하려고 한 60대 남성, 이를 본 태권도 관장은…

2017년 8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수원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8살 초등학생이 60대 남성에게 납치당할 뻔한, 아찔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23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초등학생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 한 혐의(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로 A(66)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한 건물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B(7·초1)군을 20m가량 끌고 가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태권도 도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아이를 남성으로부터 떼어냈고, 또 다른 시민이 아이를 보호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도 시민들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전과 9범으로, “술에 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

B군은 당시 범죄 현장 인근 태권도장 관장 등 시민들의 도움으로 납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어서 어디로 아이를 데려가려 했는지, 왜 그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를 구한 태권도 도복 차림의 남자는 인근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강민성 씨로 알려졌다. 그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만약에 우리 아이가 저렇게 됐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나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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