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이름이…?” ‘여혐 논란’에 휩싸인 영화 VIP

2017년 8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영화 ‘VIP’가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VIP’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그를 잡으려는 경찰(김명민)과 그를 지키려는 국정원 요원((장동건)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주연을 맞아 화제가 된 이 영화는 개봉 후 관객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별점 1개를 준 한 누리꾼은 “여자는 남자캐릭터를 위한 성적 폭력의 대상이며, 그저 남자캐릭터의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모든 살인과 강간이 오로지 포르노로 소비되는 영화”라고 전했다.

이런 ‘여혐 논란’이 더 심각해진 것은 영화 등장인물에 적힌 단역 여자 배우들의 역할명 때문이다.

한 누리꾼이 올린 영화의 등장인물 소개 화면에는 단역 여자 배우들의 역할 명이 ‘여자 시체’, ‘홍콩 피해자’로 담겨있다. 누리꾼들이 지적한 것처럼 여성을 살인과 강간의 대상으로만 표현한 것.

현재는 ‘여자 시체 역’은 ‘여자 역’으로, ‘홍콩피해자 역’은 ‘홍콩 대학생 역’으로 수정됐다.

영화 ‘VIP’ 여혐 논란에 대해 남자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론 여자 시체에도 캐릭터를 부여하도 슬픔을 애도해야….” “여자 시체를 시체라고 부르지도 못하나” “피곤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VIP’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