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중학생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

2017년 9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평범한 학생이었던 한 소년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십대 자살 뉴스 중 가장 충격이었던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3년, 가족과 대화를 나누던 중학생 A군이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은 지방에서 교수로 근무 중이었던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는 주말이었고, 아버지는 ‘가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가족회의를 소집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아버지는 마지막에 아들 A군의 성적이 떨어진 것을 문제 삼았다.

아버지가 “너만 공부 잘하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할텐데…”라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A군은 “그럼 나만 없으면 행복하시겠네요”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투신했다.

평소 A군의 아버지는 집에 오면 A군과 A군 누나의 학습 상태를 점검했으며, 문제가 발견되면 어머니에게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A군의 다니던 학교의 관계자는 ‘A군이 한때 장래 희망을 적는 란에 ‘노숙자’라고 써 상담했더니 ‘우리 집에는 자유가 없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가족분위기는 대대로 전해짐, 군림하는 할아버지 아래 아버지 그리고 아들한테도 이어지지” “본인이 문제라는걸 모르네” “죄책감을 가지려나…대체 얼마나 애를 괴롭혔으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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