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내가 성폭행 당한 것을 촬영한 같은 반 친구

“엄마. 미안.”

대전의 한 여중생이 투신 자살을 했다. 개학 이틀만이었다.

자살 직전 찍힌 CCTV 속에는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는 중학교 3학년 A양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엄마, 데리러 올 거야?”

장사하느라 바쁜 엄마에게 건넨 A양의 부탁.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몇 분 뒤 “엄마, 미안”이라는 문자와 함께 A양은 학원 옥상에 뛰어내렸다.

대체 A양에게는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사실 A양은 끊임없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지난 2월, 2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같은 반) B양이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 7월, A양이 학교 상담교사에게 털어놓은 내용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개학날’, A양과 B양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다.

심지어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A양의 친구들이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까지 했다고.

“B양 본인이 동영상을 찍었다는 건 확인했다. 다만 B양도 남자가 시켜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이 수사해 밝힐 사안이라 성급하게 징계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 학교 측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A양의 친구들이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자신이 성폭행 당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동영상으로 촬영한 친구와 같은 반 교실에서 생활했을 A양의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마지막 선택을 하기까지 A양이 겪었을 지옥같은 시간.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JTBC 뉴스 및 GettyImagesBank, KBS2 ‘학교 2013’, tvN ‘시그널’, 스낵비디오-Youtube(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