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에게 ‘자기야♡’ 라고 한 여사친

2017년 8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자기야~♡”

흔히 연인들이 사용하는 애칭 중 하나인 ‘자기’. 곧 결혼을 앞둔 송중기-송혜교의 애칭 역시 이것이라고 하니.

하지만 여사친이 내 남자친구에게 이를 사용한다면? A씨는 지난 29일 네이트 판에 직접 사연을 올렸다.

그녀에게는 1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다. 평소 사교성이 뛰어난 남자친구에게는 수많은 여사친이 존재했다. 그 중 거슬리는 여사친이 있다.

“제 남자친구랑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친구래요. 지들끼리 ㅂㄹ친구라고 깔깔대는데 ㅂㄹ도 없는 게 무슨. 진짜 싫었는데 그래, 뭐 친구라니. 근데 조금씩 절 열받게 하더라고요? 걔가?”

1. 항상 집 갈 때 남자친구와 함께 가려고 하는 여사친.

남자친구 막차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데려다주곤 하는 A씨. 근데 꼭 정류장 갈 때쯤 여사친에게 전화가 온다. 버스를 같이 타고 가자는 것. A씨의 경우 조금만 걸어가면 집이라 버스를 타지 않는다.

“00아. 버스 같이 타자”/”00아. 너 XX정류장에서 탈거지? 나 다음 정류장에서 탈 거니깐 옆자리 맡아놔”

2. 거슬리는 페북 태그. 하루에 2-3개씩 꼭 한다.

페이스북 글 중, 남사친 여사친 관련글만 나오면 A씨의 남자친구를 꼭 태그한다.

[@000 우리 10년째 친군데? 남녀 사이에 친구 가능함^^]

[@000 얔ㅋㅋㅋ 꼭 우리같다]

[@000 넌 나한테 이러지 좀 마ㅠㅠ]

3. 맨날 “여친은?”, “여친이랑 싸움?”

대놓고 남자친구와 A씨의 사이를 늘상 궁금해하는 여사친.

4. 문제의 ‘자기야’ 사건.

어제는 여사친의 생일이었다. 남자친구는 친구의 생일이라며 케이크와 함께 입생** 틴트를 선물로 건넸다. 솔직히 조금 많이 짜증났지만 꾹꾹 참았다.

심지어 여사친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ㅇㅇ아. 생일 축하한다. 티는 안 내지만 넌 정말 소중한 친구야. 우정해♥]라는 주접까지.

여기서 끝도 아니다. 여사친은 남자친구의 글에 [헝 ㅠㅠ 감동이야. 내가 태그했던 틴트 진짜 사올줄 몰랐어. 나중에 이 틴트 바르고 뽀뽀 함 찐하게 해줄게. 자기야 사랑해♥]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미친 거 아니에요? 틴트 태그는 몰랐는데 뽀뽀? 자기야? 사랑해? 제가 이거 보고 캡처해서 남친 보여주고 변명해보라니 ‘얘 원래 이런 말 자주 하는데 진짜 절대 뽀뽀한 적 없다’라는 개소리를 하네요”라고 분노했다. 얼마나 자신을 무시했으면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까 싶었다.

결국 A씨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냥 너네 둘이 사귀라며. 현재 남자친구는 빌고 있다.

이후 여사친으로부터 “언니. 죄송해요. 저 때문에 헤어지셨다면서요. 생일날 신나고 들뜬 마음에… 언니랑 00이 사이 갈라놓아서 정말 미안해요”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A씨.

A씨는 “연애하는 두달 동안 얘가 도대체 내 남친인지 저 X 남친인지… 둘이 사귀는데 내가 낀 것 같은 그 더러운 느낌만 들었는데 이제 더이상 안 들 수 있다는 게 행복하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 비슷했다. A씨는 잘 헤어진 것 같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네이트 판·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