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韓 개고기식용 반대’ 뉴욕시위에 "음식문화 존중해야"

2015년 7월 14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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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벌어진 한국 개고기 반대 시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대한민국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13일(현지시간) 개고기를 먹는 한국의 음식문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시 동물 연대'(NYC Animal Battalion) 회원들은 초복인 이날 ‘개는 친구이지 음식이 아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인들을 대상으로 시위했다. 2015.7.14 <<독자 제공>>
sungje@yna.co.kr

개고기 식용 문제엔 찬반양론 갈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인도에서는 소를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소고기 먹지 말라고 안 한다. 아랍권 국가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돼지고기 먹지 말라고 안 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 이용자 ‘왕짱구’가 적은 글이다. 이 누리꾼은 “개고기 먹는 나라는 많은데 왜 한국에만 먹지 말라고 하느냐. 한 나라의 음식문화인데 문화까지 간섭하러 드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개고기를 먹는 한국의 음식 문화는 중단돼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에 14일 온라인에서는 문화적 상대주의를 모르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나도 개고기 먹는 거는 호감이 안 가지만 남의 나라 음식문화 가지고 저러는 거는 싫다”(네이버 아이디 ‘kds4****’), “취지는 공감하지만 남의 나라 문화에 간섭하는 것은 왠지 기분 나빠. 우리가 알아서 적당히 먹을게”(다음 닉네임 ‘송아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이용자 ‘howe****’는 “나도 개고기 못 먹고, 개 잡는 거 상상만 해도 불쌍하지만, 소·돼지·닭 다 똑같지 않습니까? 미국이 먹는 음식만 일반화시켜 나머지는 이기적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이기적인 생각 아닐까요? 누가 내 친한 친구라고 해서 그 친구에게만 잘하는 것도 아니듯이 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만 개고기를 먹는 게 아닌데 굳이 한국을 콕 집어서 문제를 제기한 것을 불편해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홍광희’는 “음식에도 국력 차이가 있나요? 중국엔 말 못하고 왜 한국만 가지고 그래?”라고, 네이버 아이디 ‘kbab****’는 “중국은 개고기 축제도 하는데 우리나라가 만만한가 보다”라고 적었다.

개고기 음식문화를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찬성 측에서는 소·닭·말·돼지·거위·칠면조 등 다른 동물은 먹어도 되고 개는 안 될 이유가 뭐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음 닉네임 ‘남바원’은 “누군가에겐 개가 ‘친구’ 겠지만, 개를 먹는 사람들에겐 음식일 뿐이다. 소나 돼지 등을 애완동물로 키운다고 하면 안 먹을 거니? 그런 논리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네이버 아이디 ‘bint****’는 “개고기 먹는 게 오래된 전통일지라도 현대사회에서 애완견의 성격과 역할을 이해한다면 안 먹는 게 옳다고 본다. 주변에서도 개고기 먹는 사람은 주위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고 맞섰다.

‘뉴욕시 동물 연대'(NYC Animal Battalion) 회원 10여 명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있는 대한민국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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