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치명적인 약물을 사용해 환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독일의 남성 간호사가 최소 90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과 경찰은 130여구의 시신들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시행한 결과, 간호사 닐스 회겔(40)이 최소 90건의 살인을 저지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에서 일어난 전후(戰後) 최악의 인명피해 사건으로, 경찰은 “독일 공화국 역사상 독보적인 사망자 수”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겔은 북부 브레멘·올덴부르크 지역 병원 총 2곳에 근무하던 1999~2005년 중환자실 환자들에게 심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과다 주입해 살인을 저질러 왔다. 그는 2005년 동료 간호사가 약물 주사 장면을 목격하며 꼬리가 잡혔으며, 2008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돼 7년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조사에서 5건의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며 2015년 2월 종신형에 처해졌다. 회겔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30건의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약물 주입 이후 환자가 극적으로 생존할 경우 도취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그동안 특별법의학수사위원회를 출범해 추가 조사를 시행해 왔으며, 회겔의 범행을 사전에 눈치채지 못한 병원 의료진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 피해자 수는 90명을 넘을 전망이다. 화장을 한 시신들에 대한 피해는 확인이 불가능해서다. 경찰은 “더 이상 입증할 수 없으나 의심 가는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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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 뉴스1 ⓒ News1 김진 기자]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