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를 저지른 교주가 감옥에서도 수만명의 신도들에게 추앙받는 이유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인도의 유명 종교인 ‘구르미트 함 라힘 싱’. 그는 어떻게 감옥에 갇혀서도 추종자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는걸까?

지난 8월 30일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추종자들의 추앙을 받는 이유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싱은 지난 8월 28일 여성 추종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스스로를 ‘신의 현신’이라 일컫는 그는 1948년 설립된 신흥 종교단체 ‘데라 시차 사우다'(DSS)를 1990년부터 이끌어왔다.

가죽 재킷을 입고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하며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는 그의 추종자 수는 엄청났으며, 심지어 악을 근절한다는 내용의 상업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그러자 법원 주변이 모인 그의 추종자 10만여 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이 폭력 사태로 총 38명이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교단의 본부가 있는 지역 시르사를 찾아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 그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조사했다.

매체는 “기이한 행적의 교주 싱이 인기를 끌며 시르사 지역에는 추종자들이 몰려왔고, 이곳 주민들은 싱과 관련된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며 덩달아 풍요로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동은 일단 진정됐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으며 많은 남성이 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싱이 오기 전 마을은 황량한 지역이었지만, 그가 종교 단체를 부흥시킨 후에는 대중 교통이 드나들고 병원이 생기는 등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싱의 수감으로 이 모든 ‘관련 사업’은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많은 주민이 싱이 감옥에 가더라도, 누군가가 대신 이 종교 조직을 운영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은 성폭행 혐의 외에도 언론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일부 남성 추종자들을 강제로 거세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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