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이 되면 갑자기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바뀌는 아이들

2017년 9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12살을 기점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변하는 증상이 있다?

지난 2015년 영국 BBC 방송은 자사 제작 다큐멘터리 ‘카운트다운 투 라이프'(Countdown to life)를 통해서 도미니카 공화국 살리나스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기이한 현상을 전했다.

이 마을에서 여자인줄 알았던 소녀의 몸에서 갑자기 남성의 성기가 ‘성장’하는 사례는 드물지않은 현상이다. 때문에 이 마을에는 이런 아이들을 부르는 ‘게베도세즈'(Guevedoces)라는 용어가 존재하고 있을 정도다. 이 단어를 의역하면 ’12살에 생긴 남성성기’라는 의미다.

이런 증상은 세계적으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유독 이 마을에서만 일정한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고.

이런 상황이 처음 분석된 것은 1970년대 미국 코넬 의과대학 소속 줄리엔 임페라토-맥긴리 박사가 게베도세즈의 소문을 듣고 이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줄리엔 박사는 연구를 통해서 게베도세즈 현상이 일종의 유전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원래 태아는 수정된 후 몇 주 동안 성별적 특색이 드러나지 않은 채 성장한다. 8주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 호르몬의 작용을 받기 시작하는 것.

이 때 XY염색체를 가진 남아들은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음경이 발달하게 되며, 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요소'(5-alpha-reductase)라는 효소의 영향으로 합성된다.

하지만 이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남성임에도 음경이 발달하지 않은 채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남성 성기가 없이 여성 성기처럼 보이는 기관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여성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줄리엔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게베도세즈들은 여아도 키워지면서도 대부분은 남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을 강하게 유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사춘기 이후에는 남성으로서의 생활에도 아무런 지장 없이 살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BBC, MBC ‘서프라이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