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고 ‘소름’ 돋았던 경험 있는 사람은 천재다”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멋지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은 적이 있는가. 만약 몸에 닭살이 돋고 소름이 끼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지난 9월,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음악과 두뇌활동의 상관관계’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전했다.

선행 연구를 통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는 현상은 교감 신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바 있었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평정심을 잃는데, 이는 뇌하수체에서 엔돌핀이 분비되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우리 뇌는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털을 세우고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려고 반응한다. 이렇게 소름이 돋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연구진은 미국 시민 2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연구에 적합한 피험자 20명을 선발했다.

피험자 20명은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 10명은 음악을 듣고 소름이 끼쳤던 경험이 있는 사람, 나머지 10명인 B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연구진은 대뇌 피질 신경다발의 연결상황을 시각화하는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 기법을 활용해 음악을 듣는 동안 피험자들의 뇌 활동 과정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A그룹은 음악을 듣고 소름이 끼칠 때 뇌의 세 부분이 연결돼 활성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뇌의 세 부분은 소리를 관할하는 ‘청각피질(Auditory cortex)’과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전방섬상세포군피질(Anterior insular cortex)’, 고등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엽 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이다.

연구를 진행한 수석연구원 매튜 작스(Matthew Sachs)는 “음악을 듣고 소름이 돋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청각 자극을 통해 깊은 감정적, 인지적 반응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음악으로 공감하고 이미지를 상상해 자신의 지식과 결부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두뇌의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영화 ‘비밀은 없다’, ‘비긴 어게인’, ‘라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