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아버님과 식사 자리에서 토했어요”

2017년 9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내년 결혼계획을 세우고 있는 20대 중반 여성 A씨.

현재 양가 인사는 끝난 상태이며 그 이후로 종종 남자친구 아버님과 할머님과 만나 식사자리를 갖고 했다. 문제는 바로 어제 터졌다.

글쓴이는 “제가 산초? 라고 부르죠? 아무튼 향 많이 나는 추어탕에 들어가고 가끔 감자탕에도 들어가는 그걸 못 먹어요. 다른 건 다 잘 먹는데 유독 못 먹는 게 산초랑 콩국물이에요. 그래서 식당에 가면 유별나게 보일 수 있지만 산초나 제피 들어가는 음식 있을 땐 빼달라고 부탁 드려요”라고 평소 습관을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비누’ 먹는 기분이 들어 먹지 않았다. 물론 눈 꼭 감고 먹을라면, 먹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는 글쓴이.

그런데 바로 어제 아버님, 할머님 그리고 처음으로 뵙는 고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 장소가 ‘추어탕’ 집이었다. 또한 콩국수도 같이 하는.

콩국수 하나에 추어탕을 인원수대로 시켰고 남자친구는 글쓴이 추어탕에 산초를 빼달라고 따로 요청했다.

그런데 아버님이 가장 먼저 나온 콩국수를 글쓴이에게 덜어줬다. 물론 “못 먹겠으면 안 먹어도 괜찮다”라고 했지만 할머님, 고모님이 계시는 자리에서 차마 못 먹는다고 빼기가 어려운 마음에 콩국수를 먹고 말았다.

그래도 일단 꾸역꾸역 먹었다. 그러던 중 추어탕이 나왔다. 그런데 한입 맛보니 산초향이 확 났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의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

콩국수 때부터 좋지 않았던 속은 결국 산초 추어탕으로 엉망이 되었다. 바로 입을 틀어막은 채 화장실로 달려가 글쓴이는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민망하고 창피해서 눈물이 나왔다.

결국 다시 산초를 뺀 추어탕을 시키게 된 글쓴이. 그런데 이를 본 고모님은 “얘는 유별나게 뭘 또 따로 다시 시켰대”라고 말했고 남자친구가 설명하자 “못 먹는다. 못 먹는다 하니 그런 거다. 먹자 버릇 들어야지 계속 그러면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초가 들어간 추어탕을 다시 권했다. 글쓴이는 죄송하다, 못 먹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소용 없었다.

이를 본 아버님, 할머님은 오히려 고모님을 나무랐지만 고모님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계속되는 말씨름 끝에 결국 고모님은 먼저 집에 갔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랑 아버님, 할머님은 괜찮다고 해주시는데 고모님께서 기분 상해보이는 것도 그냥 가신 것도 그거 못 먹는 제 탓 같고 그래서 엄청 속상했어요. 못 먹는 거 없게 식성 고치는 게 좋은 거겠죠?”라고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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