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배 더 빨리, 더 확실하게 독서를 하는 방법

2017년 9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독서’는 인간의 가장 심오한 능력 중 하나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현대인들은 모든 정보를 그저 최대한 빠르게만 습득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대신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거나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만 내리는 것으로는 독서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얻을 수 없다. 열렬한 독서가들은 책에 집중할 때 불안감이 줄어들고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체험을 한다.

독서를 항상 느긋하게 즐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속독법을 한번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속독법만 익힌다면 여섯 배 더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빠르게 읽는 것은 단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한다. 최근 연구 결과 성인 남녀들의 평균 독서 속도는 분당 300단어다. 능숙한 속독가들은 분당 1500단어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5배나 많은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책 한 권에 10만 단어가 있다고 가정하자. 평범한 사람들은 책 한 권을 읽는 데 5.5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속독가들은 같은 책을 50분만에 완독할 수 있다. 속독가들은 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투자로 하루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일주일이면 무려 7권의 책이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에 한 시간을 읽는다면 일주일에 1.27권의 책밖에 못 읽을 것이다. 일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 66.18권의 책을 읽을 때 속독가들은 365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지금부터 독서 속도를 늘릴 기술들을 소개해보겠다.

 1. 책의 목차부터 읽어라. 

그냥 생략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목차는 책의 로드맵이다. 속독가들은 단어 한 개에 얽메여서 읽지 않고 해당 챕터의 대 주제를 파악한 뒤 정보를 빠르게 흡수한다.

목차를 중요시 하지 않는다면 집중을 잃고 글 전체 구조를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책의 내용 중 일부만 필요한 경우에는 목차를 체크해서 해당 챕터만 읽어볼 수도 있다.

때로는 목차의 내용이 모호하거나 그저 흥미 유도용으로 작성 되었을 수도 있다. 이 때는 첫 번째 챕터를 간략하게 읽고 작가가 어떤 식으로 글을 구성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목적이 있는 독서를 하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통해서 사고의 틀을 형성하자.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하면 필요한 정보는 취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버릴 수 있다.


 3. 작가의 관점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내용만 읽어라.

작가의 관점만 파악한다면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형성할 지 알 수 있다. 모든 미사여구와 부가적인 설명들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다. 이미 내용을 파악했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같은 맥락의 설명들은 읽어봤자 별 필요가 없다.

독서를 식사에 비교해보자. 부페에 온갖 음식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배 부르면 그만 먹는 것처럼 충분한 정보를 습득했으면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4. 소리 내서 읽지 마라.(머릿 속에서도)

초보 독서가들에게는 이 방법이 매우 유용하지만 읽는 속도에는 방해가 된다. 특정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굳이 소리 내서 읽을 필요 없다.

소리를 내서 읽든, 조용히 읽든 독서할 때 사용되는 뇌의 부위는하나다. 오히려 소리를 내는 행위에서 불필요한 능력이 사용된다.

브로카 영역은 머릿속의 생각을 의미를 지닌 표현으로 바꾸는 것을 관장하는 부분이고 베르니케의 영역은 이해와 관련있다. 소리 내서 읽으려는 욕구를 억제하면 이미 읽고 이해한 것을 브로카 영역에서 음성화 시키는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실제로 소리를 내서 읽을 경우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경험을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리스트의 세 번째 방법을 써 볼 생각이라면 소리내서 읽는 것은 더욱 독서에 방해가 될 것이다. 넓은 맥락에서 내용을 파악하는 와중에 한 줄 한 줄 소리 내서 읽게 되면 시간만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5. 속독법은 꽃잎 하나가 아니라 정원 전체를 보는 것과 같다.

예술 작품 하나를 코 앞에서 자세히 살펴본다면 세부적인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풍경의 아름다움은 놓치게 된다.

속독법은 풍경을 넓은 관점에서 감상해서 더 많은 의미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꽃잎 하나하나에 집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정원 전체의 아름다움을 즐기자. 속독법은 당신이 읽는 책으로부터 더 많은 주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더욱 다양한 책들을 읽는 즐거움은 덤이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Pixabay, Lifeh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