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베프의 ‘예비신부’, 알고보니 저를 왕따 시킨 가해자였습니다”

2017년 9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종종 얼굴도 보고 소식도 듣는 남편 절친의 예비신부가 알고 보니 학창시절 나를 괴롭히던 왕따 가해자라면. 과연 없었던 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자신을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라고 소개한 아내 A씨. 문제는 남편의 아주 친한 친구 B씨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물론 앞서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보여준 B씨 SNS에는 A씨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바로 15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였다.

A씨는 “일진이었던 그 아이는 제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반에서 저를 왕따시켰어요. 저를 도와주려는 친구에겐 권력을 휘덜렀고요. 제휴대폰 문자에 가족욕, 외모욕으로 도배했고 그 당시 죽고 싶다는 생각만 맨날 하고 살았어요”라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냈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충격으로 피해의식과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는 A씨.

중학교 2학년 끝날 무렵 그 아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술, 담배 등을 비롯 임신을 하는 바람에 전학을 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A씨는 “그 아이의 전학으로 제 왕따생활은 끝났고 저도 너무 괴로운 기억이었기에 애써 잊고 지냈어요”라면서 “(남편 절친의 약혼녀가)이름은 다르고 얼굴도 좀 변했지만 동창들에게 건너 건너 물어보니 역시 맞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개명했고 현재 호텔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요. 전 대학에서도, 직장에서도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로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는데 그 애는 다 잊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이건 질투가 아니라 증오심이에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결혼 준비중인 남편 친구에게 차마 말 못했는데 철없던 중학교때 문제이니 어른스럽게 넘어가야 할까요? 피해의식 때문에 남편과 남편 친구 사이를 망칠까봐 두려워요. 과거 왕따였던 사실을 남편에게 말하는 것도 괴롭고요”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남편은 인사도 할겸 넷이 만나자고 하지만 A씨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는 상황. 어쩌면 가해자 아이는 자신을 아예 기억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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