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기에는 원래 ‘가시’가 나 있었다”

2017년 9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원래 남자의 생식기에 가시와 같은 돌기가 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발달생물학자 질베제라노 박사는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던 중 현생인류 이전 인간 남자의 생식기에는 원래 가시 같은 조직이 돋아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성기에 돋아있던 가시는 현재 몇 가지 동물에게 보이는 형태로 바브(barb)라는 열대관상어 기관에 있는 딱딱한 조직과 흡사하다고.

연구팀에 따르면 약 600만 년 전 살았던 침팬지와 인간 남자의 성기에 이런 돌기가 공통적으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의 진화 과정에서 약 510개의 DNA가 사라지며 현재와 같은 매끈하고 부드러운 성기가 된 것. 성기에 가시와 같은 돌기를 생성하는 유전자 코드는 70만 년 전 영장류의 조상이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로 나뉘기 전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베제라노 박사는 “이런 DNA 파괴 현상은 진화 과정 중 뇌가 커지고 몸에 난 털의 감각이 무뎌지는 등의 변화 때문”이라며 “DNA가 없어지는 것은 드문 현상이지만 유전자의 전반적 기능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남성의 성기에 가시가 있었던 이유는 뭘까? 연구진은 여자와 사랑을 나눈 뒤 다른 남자와의 성관계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추측한다.

현생인류 이전의 남자들은 자기와 성관계 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또 관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성기의 가시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생인류로 넘어오며 대부분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관계를 유지하게 됐고 이때문에 가시가 불필요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베제라노 박사는 “이 연구 결과 알게 된 생식기의 가시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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