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내 제왕절개랑 지 포경수술을 비교하는 남편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얼마 전 ‘첫’ 출산을 했다는 아내 A씨는 자꾸만 자신의 출산과 포경수술을 비교하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난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으로 원제목은 ‘제왕절개랑 포경수술 비교하는 남편’이다.

누군들 출산이 힘들지 않았겠냐만은 사실 A씨의 출산은 좀 더 많이 어려운 과정에서 이뤄졌다.

A씨의 경우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20시간을 내내 고생했다가 3.5cm 정도 열렸을 때 에피듀럴(경막외 마취제)를 맞고 잠시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아기와 A씨의 심박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열이 올랐고 결국 제왕절개를 결정하게 됐다.

사실 이때도 A씨는 좀 기분이 나빴다. 당시 제왕절개를 위해 하반신 완전마취를 한 A씨가 부작용으로 사지를 덜덜 떨고 토하는 와중에도 남편은 셀카 및 A씨의 모습을 사진으로 ‘무진장’ 찍어댔기 때문.

의사들 얼굴만 나오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 수술실 들어오기 전 미리 허락을 맡은 부분이긴 했으나 A씨는 서운하고 속상했다.

A씨는 “마취해서 고통은 없었지만 너무 몸이 떨려 무서웠는데… 그래도 손도 잡아주고 괜찮다는 말 할 줄 알았거든요. 나중에 회복실에서 뭐라 하니 너무 신기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A씨의 경우 진통 당시 감염위험으로 인해 일반 산모들보다 조금 늦게 퇴원했다. 그런데 퇴원하자마자 다시 열이 39도로 올랐고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후 4일 정도 항생제를 맞으며 입원한 A씨는 비로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육아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산모들의 출산후기를 보자 갑자기 눈물이 났다. 힘들었던 기억이 다시 올라왔기 때문.

그런데 그 모습을 본 남편이 “그렇게 힘들었냐”라면서 “나도 포경수술할 때 진짜 죽다 살아났다. 어릴 때 했지만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음 날 화장실 갈 때.. 어우. 그 고통 아냐”라고 말한 것.

물론 장난이라는 건 안다. 힘들어하는 A씨를 위한 농담이었겠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A씨는 “근데 가끔씩 자꾸만 출산 얘기 나오면 남편이 출산 고통이랑 포경수술 고통을 비교해요. 그때마다 속이 부글부글”이라며 “예를 들어 수술 이후 화장실 갈 때 남편이 도와줘서 일어나곤 했는데 자긴 포경수술 다음날 도와줄 사람도 없이 일어났다고 하질 않나. 저희 친정엄마가 산후조리로 두달정도 저희집에 와계셨는데 ‘넌 조리도 받았는데 난 못 받았다’라는 말을 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비교가 되는 수술인가요? 그냥 어이가 없어서 매번 웃고 넘어가긴 하는데 기분 나빠서요. 댓글 부탁 드려요. 남편이랑 같이 볼 거에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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