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이 저랑 ‘썸’ 타는 줄 알고 있어요. 미치겠어요”

“저희… 썸 아닌데…”

지난 6일 네이트 판에는 ‘여직원이 저랑 썸타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입사 6년차 34살 ‘완전 지극히 평범한’ 남자라고 소개한 A씨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부터 같은 부서 여직원이 우리가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너무 너무 난감해요”라고 말문을 뗐다.

문제의 여직원은 A씨보다 3살 어리며 같은 부서에 일한 지는 5개월 정도 되었다.

하지만 같은 부서임에도 불구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볼까 말까한 사이였다. 애초에 일하는 층이 달랐기 때문. A씨는 여직원에게 관심이 1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지난주 수요일, 문제의 여직원과 A씨, 그리고 다른 여직원과 셋이 교육을 늦게 들어오게 됐다. 그런데 마침 얼마 전 응모했던 이벤트가 당첨돼 잼 세트를 받게 된 A씨.

어차피 10병이라 너무 많아 여직원들에게 3병씩 나눠줬다. 근데 문제의 여직원에게 건넨 잼 중에는 ‘복숭아잼’이 있었나보다.

그 날 밤 생전 연락 한번 없던 그 직원은 A씨에게 “00씨. 저한테 무뚝뚝한 척 하더니 복숭아를 주다니”라고 카톡을 보냈다. 알고 보니 그 여직원의 별명이 복숭아였다.

이에 A씨는 “몰랐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별뜻없이 드린 거다. 기분 상했으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굳이 얽히고 싶지 않았다. 더 연락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데 여직원은 다짜고짜 “저 내일 저녁에 초밥 사주세요”라는 카톡을 보냈다. 무시하고 싶었지만 회사 직원이었기에 A씨는 약속이 있어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지만 여직원은 끝까지 “그럼 00씨 시간에 맞추겠다. 시간 괜찮은 날은 지금 당장 이야기해달라. 나도 스케줄이 있으니 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뭔가 이상했다. 왜 A씨가 여직원과 밥을 먹어야 하는지. 또 굳이 왜 본인 스케줄까지 정리해가면서 A씨랑 밥을 먹고 싶어하는지. 설마- 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으면 이 기회에 제대로 딱 잘라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주 주말 점심특선 초밥을 먹자는 제안에 둘은 건대에서 만났다. 그런데 나눈 대화가 가관이었다고.

여 : 00씨. 그동안 왜 저한테 무뚝뚝하게 대하신 거에요?

A : 제가 그랬나요? 오해에요. XX씨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원래 낯가리는 편이라 그렇게 느끼셨나봐요.

여 : 낯이요? 그런데 왜 그렇게 저를 몰래 몰래 훔쳐보셨어요?

A : ?

여 : 농담이에요. 낯만 가리시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도 하시네.

A씨는 부리나케 도망치듯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여직원으로부터 또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요”라는 카톡이 왔다.

A씨는 그 카톡을 8시간 정도 무시했다. 그리고 밤 11시쯤 “카톡을 이제 봤다”라고 답장을 함과 동시에 전화가 왔다.

2초 전에 카톡한 걸 아는데 전화를 안 받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아 받았더니 대뜸 “내일 퇴근하고 뭐할래요?”라는 여직원.

결국 A씨는 “XX씨. 기분 나쁘게 듣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여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 지금 당장 할 것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아서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직원은 “00씨. 너무 성급하시다. 누가 우리 사귀재요? 그냥 서로 친구처럼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하자는 거지. 저도 저금 당장은 남자친구 사귈 생각 없어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날은 뭔가 일단락 되나 싶었지만 월요일, 여직원은 출근한 A씨를 보며 생긋 웃었다. 뭔가 느낌이 싸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뮤지컬 공짜표가 생겼다며 같이 가자고 하던 여직원. 물론 거절했다.

A씨는 “진짜 더 똑부러지게 잘 선을 긋고 싶은데 말주변도 없고 너무 상처 주기가 싫어서.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친구들한테 말해봐도 놀리기나 하고 한 놈은 복숭아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개드립이나 치고. 저 정말 진지하거든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냥 카톡 보내세요. ‘직장 생활 하면서 여자 남자 친구하면서 사적으로 편하게 지내는거 불편합니다. 업무적인 내용 외에는 카톡 및 연락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세요. 자긴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한 거다.. 썸이런거 아니다. 뭔가 오해하나 보네.. 왜 앞서 나가냐.. 어쩌고 저쩌고 하면.. ‘제가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나 보네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업무적인 일 외에는 사적으로는 연락 주고받고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겁나 사무적으로…말하세요.”

“주변 사람에게 미리 언질을 넣어놓으세요. 도끼병 있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남자 동료들에겐 알려놓으세요. 이미 당한 직원이 있을지도ㅋ 어영부영 받아주다 나중에 뒷통수 맞아요”

“초밥도 안 먹었으면 더 좋았을 걸. 태도를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빨리 후기 알려줘요. 궁금해!”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