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천만원 직장인의 ‘리얼’ 가계부 (ft.이게현실)

“연봉 6000만원을 받고 있는 40대 대기업 직장인입니다”

씁쓸하고도 씁쓸한, 어느 40대 가장의 1년 가계부가 공개됐다. 심지어 해당 게시물은 최근이 아닌, 3년 전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돼 보는 이들의 힘을 더욱 쭉쭉 빠지게 만든다.

서울 종로에 직장을 둔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월 실수령액을 4,203,490원이라고 먼저 밝힌 후 가정 상황을 설명했다.

“32살에 결혼해 자녀 둘. 6년간 아파트 전세에 살던 중 2년 전 성동구 옥수동 4억 아파트를 구매했다. 10년의 직장생활을 한 아내는 둘째를 낳은 후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뒀다”

1. 연리 5%로 2억원을 주택담보대출 받은 그는 1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지난 2년간 매달 2,121,310원이 나가고 있다. (이자 833,333원 + 원금 1,287,977원)

2. 직장 출퇴근비 (20일치) : 지하철 왕복 1,800원 X 20일 = 36000원 (잔액 2,046,180원)

3. 점심값 (20일치) : 5,000원 X 20일 = 100,000원 (잔액 1,946,180원)

4. 부부 핸드폰비 50,000원 (잔액 1,896,180원)

5. 인터넷비 25,000원 (잔액 : 1,871,180원)

6. 가스비 50,000원 (잔액 : 1,846,180원)

7. 전기세 20,000원 (잔액 : 1,826,180원)

8. 수도세 10,000원 (잔액 : 1,886,180원)

9. 생수값 이틀에 한통, 한달에 15통 : 690원 X 15병 = 10,350원 (잔액 : 1,875,830원)

10. 치약 1개 2,000원 + 면도날 1개 2,500원 + 비누 1개 1,500원 +_ 휴지 10개 5,000원 (잔액 : 1,864,830원)

11. 세제 1/2통 6,000원 + 피죤 1/2통 3,500원 (잔액 : 1,855,330원)

12. 정장드라이클리닝 한달에 4번, 상하의 10,000원 X 4회 = 40,000원 (잔액 : 1,815,330원)

13. 경조사비 1회 50,000원 (잔액 : 1,805,330원)

14. 아파트 관리비 50,000원 (잔액 : 1,755,330원)

15. 이발비 블루클럽 1회 66,000원 (잔액 : 1,749,330원)

16. 쌀값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께서 무료 제공)

17. 4인가족 일주일에 귤 3개씩 개당 150원X12개X4주 = 7,200원 (잔액 : 1,742,130원)

18. 4인가족 일주일에 사과 1개씩 개당 1,000원 X 4개 X 4주 = 16,000원 (잔액 : 1,726,130원)

19. 일주일에 1회 2자녀 + 와이프 롯데리아 셋트 5,000원 X 3명 X 4주 = 60,000원 (잔액 : 1,666,130원)

20. 한달에 1회 BBQ 후라이드 1마리 = 16,000원 (잔액 : 1,650,130원)

21. 부부 보장성 보험료 1인당 20,000원 X 2명 = 40,000원 (잔액 : 1,646,130원)

★ 연년생 두 자녀 유치원비

22. 종일반 월 310,000원 X 2명 = 620,000원 (잔액 : 1,026,130원)

23. 식비 월 40,000원 X 2명 = 80,000원 (잔액 : 946,130원)

24. 특별활동비 30,000원 X 2명 = 60,000원 (잔액 : 886,130원)

25. 교재비 15,000원 X 2명 = 30,000원 (잔액 : 856,130원)

★ 부모님 용돈

26. 쌀값 + 야채 + 김치 등 친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200,000원 (잔액 : 6565,130원)

27. 처가 장인, 장모님께 드리는 용돈 200,000원 (잔액 : 456,130원)

★ 기타 식료품 및 외식비

28. 한달에 1회 4인가족 중국집 외식비 자장면 4그릇 12,000원 + 탕수육 12,000원 (잔액 : 432,130원)

29. 한달에 1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트표 새콤달콤유부초밥KIT 3,180원 (잔액 : 428,950원)

30. 한달에 1회 마트표 스위티오 바나나 한덩이 4,000원 (잔액 : 4242,950원)

31. 한달에 2회 4인가족 라면 끓여먹기 700원 X 4명 X 2회 = 5,600원 (잔액 : 419,350원)

겨우 남은 40만원의 잔액. 여기에 누가 아파 병원이라도 가면 100% 적자가 나고 만다.

A씨가 1년에 저축 가능한 돈은 최상의 조건에서 419,350원 X 12개월 = 5,000,000원이 전부이다. 연말 상여금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연봉의 15% 정도가 나왔다. 즉 750만원 정도.

“저희 가족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4인가족 기준으로 자동차세+유류비는 빠져있는 가계부입니다. 와이프가 쓰는 돈은 아예 가계부에 적지도 않았고요”

A씨는 “연봉 6천인 제가 생각해도 서울 집값은 정말 미친 가격이라고 생각되네요”라면서 “8년 후 담배대출을 다 갚고나면 편해질 수 있을까요?”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A씨가 1년 아끼고 아껴 모은 500만원은 자녀 한명의 한 학기 등록금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이 상태의 가계부를 16년간 유지해야 2자녀의 4년치(16학기) 대학교 등록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

A씨는 “56세까지 제가 직장생활이 가능할까요? 임원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건 다들 아시죠? 그렇게 모아서 자식들 다 가르치고 나면요? 노후자금은 없는 상황에서 몇 년 되지 않아 아파트 재건축 한다고 조합 만들고 분담금 2억, 3억씩 내놓으라고 할 것이 뻔합니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출산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A씨는 “정말 이 놈의 미친 서울의 부동산 거품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만연해 있는 겁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암담한 이야기에 누리꾼들조차 할말을 잃었다. 과연 이게 진짜 현실일까.

꽃돼지윤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및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