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이 처벌받기를…” 딸의 죽음 진실 밝혀달라는 아버지의 외침

2017년 9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난 12일 뉴시스는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의 아버지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여중생 아버지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을 정확히 밝히고 학교폭력에 가담한 아이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딸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딸의 명예 회복과 함께 모진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딸은)전교 부회장과 방송부장 등 늘 학급 임원을 맡아오던 밝은 아이였다. 피아노대회 상을 휩쓸고 부모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며 “그런 딸이 옆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이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딸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한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발단이 됐다. 남학생의 여자친구이자 딸의 친구인 여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험담을 시작했다”며 “이후 딸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따돌림과 소문을 만들어냈고, 여자 아이가 견디기 힘든 성적인 소문이 퍼졌다. 그때부터 딸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학교에서는 사실을 파악하고 화해의 자리를 만들었지만, A씨는 사과를 받는 자리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 사건과 관련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청원글에는 가해 학생들이 이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팔짱을 끼고 피해자 가족들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과를 받고 온 딸은 또 다시 자해를 시도했고, 지난 6월 한 여학생은 A씨의 딸을 불러내 뺨을 때리고 어깨를 밀치는 등의 폭행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폭력을 가한 아이는 딸이 정신적 피해로 자해까지 시도한 일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러 명이 몰려와 폭행했다는 것은 학교폭력이 집단으로 자행됐다는 방증이다”라고 주장했다.

매체에서는 A씨의 딸이 병원과 전문상담센터에서 수십차례 상담을 받았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의 딸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59분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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