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틀에 갇혀 ‘마스카라 3천번’ 바르는, 동물실험의 실체

2017년 9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세계적으로 매년 1억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새로운 약이나 화장품, 화학제품을 만들기 위해 희생된다.

특히 눈물샘이 없는 토끼는 화장품에 독성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쓰여진다. 이로 인해 토끼의 눈에는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끊임없이 투입된다.

실제로 과거 한 화장품 업체는 신제품 마스카라의 유해성 검사 명목으로 수십마리 토끼를 잔인하게 실험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토끼의 경우 눈물의 양이 적고 눈 깜빡거림이 거의 없어 ‘드레이즈 테스트’에 주로 사용된다.

‘드레이즈 테스트’는 마스카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목을 고정 시킨 토끼의 눈에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또한 기계 틀에 토끼의 얼굴을 고정해두고 마스카라를 3천 번이나 바른다. 이 과정에서 토끼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실험에 쓰인 동물들은 장애를 갖게 되거나 안락사를 당하곤 한다. 그야말로 ‘토끼 목숨’과 맞바꾼 마스카라였던 것.

유럽은 지난 2004년 화장품 제조시 동물실험을 금지했고, 2013년엔 동물대체시험 불가능 원료를 포함해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의 판매와 수입도 전면 금지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신할 대체시험법 개발도 한창이다.

한편, 이러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음을 인증하는 마크로는 ‘리핑 버니’ 마크가 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국제적으로 유일한 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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