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입고 있는 브라를 일주일 째 입고 있다.
2. 그리고 똑같은 팬티스타킹을 세 번 넘게 안 빨고 입었다.
3. 물론 그 사이에 널어서 ‘말리긴’ 했겠지만 여기서 말린다는 것은 의자에 대충 걸어놓는 것을 의미한다.
4. 베개 커버와 침대 시트는 바꿨지만 ‘이불 커버는 한 주 더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5. 밤새 입고 잔 티셔츠 그대로 외출한다.
6. 오직 노출되는 부위만 제모한다.
7. 예를 들어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날에는 무릎이랑 발목만 제모한다.
8. 겨드랑이 제모를 안하고 나왔지만 막상 부끄러워서 밤새 내내 팔을 딱 붙이고는 미라처럼 춤추면서 놀았다.
9. 혹은 그냥 신경 쓰지도 않았다.
10. 가끔 마른 샴푸를 써서 머리가 따가워지는 때가 있다.
11. 머리도 안 말리고 파티에 간 적이 있다.
12. 어제 쓰고 남은 아이라이너 얼룩을 모아서 오늘 화장할 때 쓴다.
13. 화장을 안 지우고 자서 베개 커버를 더럽힌 적이 있다.
14. 화장지가 다 떨어져서 룸메이트의 화장지를 훔친 적이 있다.
15. 그리고 새 휴지를 사지 않고 일주일 동안 그것만 쓰기도 해 봤다.
16. 결국에는 그냥 계속 훔쳐쓰기로 결심했다.
17. 밤에 나갈 때 브라를 핸드백 대용으로 써 본 적 있다.
18. 옷에 뭐가 묻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19. 얼룩 조금 묻었다고 가장 편한 아우터를 포기하는 법은 있을 수 없다.
20. 다림질 하기 귀찮아서 구입 후 딱 한 번만 입어본 옷들이 있다.
21. 혹은 손빨래 전용인 옷들 중에서도.
22. 그냥 매니큐어를 뜯어내는 탓에 네일 리무버를 써 본 적이 별로 없다.
23. 침구류를 세탁하는 주기보다 더 가끔 화장 브러시를 세척한다.
24.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10분 일찍 알람을 맞춰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적어도 10분 동안은 스마트폰을 봐야 하고, 아침마다 작은 존재의 위기를 느낄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5.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앉아서 잠시 멍 때릴 10분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
26. 일년 넘게 매일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해왔다.
27. 한번 바꾸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그것만 만지작거린다.
28.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이 다섯 벌 정도 있는데, 이 옷들이 다 빨래 바구니에 있으면 입을 옷이 없다.
29. 어제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똑같은 옷을 이틀 연속 입지만 당당하다.
30. 보통 빨래 바구니가 꽉 차야지만 빨래를 한다.
31.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는다.
32. 그래서 구멍 난 신발을 한 달 넘게 신고 있다.
33. 처음으로 초대 받은 결혼식 전날에 산 드레스를 그 후의 모든 결혼식마다 입었다.
34. 집에서는 거의 브라를 입지 않는다.
35. 윗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브라만 벗는 법에 도가 트였다.
36. 인터넷에 나온 ‘게으른 여자를 위한 조언’들 중 단 한 가지도 실천해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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