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낯선 남자, 살려주세요” 자취 여성이 직접 올린 글 (사진3장)

2017년 9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창문 밖에 낯선 남자가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지난 17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끔찍한 제목의 글. 하지만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자취한지 3년이 조금 안 된, 여성 A씨는 정체모를 한 남성이 자신의 집 창문에 바짝 달라붙어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고 이를 곧바로 카메라에 담았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바깥창문을 열고 방범 창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사람의 얼굴 윤곽이 또렷이 찍혔다.

A씨는 현재 1층에 살고 있으며 남성이 서 있던 집 창문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가쪽 창문이 아닌, 건물 사이에 있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창문이다. 그 곳에서 남성은 10분이 넘도록 창문을 통해 사진과 같이 안을 들여다봤다. 심지어 안쪽 창문을 열려는 시도까지.

A씨는 “순간 경찰에 사진을 찍어서 신고했습니다. 처음엔 무섭다. 뭐지. 싶던 감정이 설움으로 복받치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도망칠까 문자로 신고한 A씨.

이어 “창문을 실수로 안 닫고 다닌 제 잘못은 일부 인정합니다만 전 지금 제 신변에 위협을 느낄만큼 너무 무섭습니다. 이사할 때까지 뭔가 안전한 방법이 따로 없을까요?”라고 도움을 구했다.

또한 “근데 무서운 건 그 남자가 제가 혼자 사는 걸 알고 저희집 창문을 본 걸텐데. 제 신상정보를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섭네요”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경찰신고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신고한지 20분이 넘어서야 도착.  “피의자 얼굴은 봤나요?”, “키는 어느 정도였나요?” 등 무서워서 창밖도 제대로 못봤다는 사람에게 말도 안 되는 질문만 늘어놨다.

또한 후기글을 통해 남성이 서 있던 곳의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알고 보니 남성은 벽돌을 계단 삼아 A씨 집을 보고 있었다.

현재 집 창문을 다 잠근 후 집 비밀번호까지 바꾼 상태. 벽돌을 보고 있자니 무서운 마음에 이사할 때까지 집을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직접 도와주고 싶다”, “꼭 이사를 가야 합니다”, “웬만하면 집에 들어가지 마세요. 신고한 거 아마 다 알 거에요” 등의 걱정 가득한 조언을 건넸다.

한편 지난해 9월 실시된 서울여성가족재단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20~30대 1인 가구 여성 가운데 36.3%가 주거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거지 불안의 유형은 연립다세대(48.8%), 고시원/원룸(36.8%), 오피스텔(33.2%), 아파트(9.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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