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만나면 딱 잠자리만 갖고 떠나는 남자친구 (ft.답답주의)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처음에는 안 그랬어요”

8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200일을 갓 넘긴 여성 A씨의 사연이다. A씨의 남자친구는 데이트 대신 잠만 잔다. 진짜 꿈나라로 가는 잠만 자든지, 혹은 성관계를 하든지 둘 중 하나라는 것.

이에 대해 A씨는 나름대로의 변명을 펼쳐놓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라고.

처음엔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벚꽃도 보러 갔고, 가까운 근교로 놀러가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으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또 영화도 종종 봤고 자전거 타러 한강에 간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늘 자신만 데이트를 요구하고 계획했다는 것을 알게 된 A씨.

A씨는 “남자친구는 현장일 하는 사람이라 일 끝나고 오면 늘 녹초에요. 머리만 대면 주무시고. 안쓰러워 이것 저것 건강제품을 챙겨주기도 했어요. 저 만나고 여기 저기 다니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아 배려해주려고 다음달엔 오빠가 원하는 데이트를 하자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만나는 것도 남자친구가 원할 때, 가는 곳도 남자친구가 원하는 곳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A씨는 “오빠 힘드시니 한살이라도 어린 제가 오빠쪽으로 가겠다고. 오빠 1분이라도 더 쉬시라고 했어요. 그땐 힘든 남친 조금이라도 체력보충하라고 했던 얘기였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3교대로 돌아가는 일을 하고 있는 A씨나 현장이 지방으로 곧잘 잡히는 남자친구의 업무특성상 둘은 가끔씩은 2주나 열흘에 한번씩 볼 때가 있는데 늘 밥먹고 잠자리만 한 뒤 남자친구는 떠난다.

A씨는 “서로 자취해서 집 비밀번호를 아는데요. 보고 싶을 때 둘 중 아무나 가는데 자기가 보고 싶을 땐 불쑥 와서 잠자리하고 조금 있다 밥먹고 집에 갑니다. 제가 오빠쪽으로 가도 보자마자 잠자리하고 밥먹고 잡니다. 계획이라는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요 앞에 나가 영화라도 보자고 해도 남자친구는 딱히 대답이 없다. 가끔씩 집 근처 사는 불알친구랑은 영화를 보는데 왜 자신과는 봐주지 않는 걸까.

A씨는 “물론 함께 있을 때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닙니다. 침대에서 꼭 껴안고 있으면 행복해죽겠대요. 좋아서 미칠 것 같대요. 밤새 이마, 볼에 뽀뽀를 해대서 남친이랑 자면 전 거의 수면부족입니다. 다만 요 몇달 째 ‘그것’만 했다는 게 참 서운합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서로 내년쯤 결혼 생각이 있다는 A씨 커플. A씨는 “평생 어디 안 가고 집에서 밥먹고 잠만 자는 결혼생활이 될까봐 진심 걱정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밥먹고 잠자리만 하고 삽니까. 남자들은 다 이런 건지”라고 말했다.

이어 “집앞 10분 거리 백화점 가서 아이쇼핑하고 영화 한편 보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요. 뭔가 하고 싶으면 저 혼자 혹은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남친한테는 기대하지 않아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글을 보며 느낀 점은 1번 안타깝다. 2번 왜 저렇게까지 극존칭을 사용하는 걸까. 3번 정말 본인만 모르는 걸까, 였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솔직’ 반응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네이트판 및 JTBC ‘청춘시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