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죄 드라마 ‘나르코스’ 스태프 장소섭외 중 멕시코에서 피살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기획한 인기 범죄 드라마 시리즈 ‘나르코스’의 장소 섭외자가 피살됐다.

17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멕시코 중부 테마스칼파 시 인근의 한적한 도로에서 나르코스의 장소 섭외 프리랜서인 카를로스 무뇨스 포르탈(37)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온몸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목격자가 거의 없어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차가 추격을 받은 흔적이 있지만, 추격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무뇨스의 친구는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에 “무뇨스가 장소를 물색하려고 해당 지역을 여행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무뇨스의 피살 소식은 뒤늦게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무뇨스는 지난 10년간 영화 제임스 본드, 스펙터, 시카리오 등의 장소 섭외를 담당했다.

‘나르코스’는 1980년대 악명 높은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흥망성쇠를 다룬 드라마 시리즈로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뇨스는 최근 나르코스 시즌 4를 촬영하기 위한 장소를 찾던 중 변을 당했다. 나르코스 시즌 4는 멕시코 북부의 악명높은 마약조직 후아레스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었다.

넷플릭스는 “무뇨스의 사망 소식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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