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0명 중 15명이 ‘암’으로 사망한 마을의 숨겨진 비밀

2017년 9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40명 남짓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암으로 15명의 마을 사람이 사망했다. 도대체 어떻게?

지난 18일 JTBC 뉴스룸에서는 지난 10년동안 암 환자가 눈에 띄게 급증한 마을의 비밀에 대해 전했다.

지리산 밑에 위치하고 있는 전라북도 남원의 내기마을은 그동안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이 찾아오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시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이 작은 마을에서 암 환자만 15명이 발생했는데, 마을 주민들은 이런 일의 원인이 인근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10년 전 귀농한 전개화씨는 “5년 전 남편이 식도암에 걸린 후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난 1월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이 동네는 그렇게 아프면 암이고, 아프면 암이고, 동네가 폐허가 될 정도다”라고 푸념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자체에 실태 조사를 문의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결국 뒤늦게 나선 정부가 지난해 말 공장의 유해 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살고 있는 김영환씨는 이웃 주민들과 찍은 사진을 보며 “여기에서 (암으로) 죽은 사람이 11명인가 돼. 이 양반도 돌아가시고, 이 양반도 돌아가시고, 이 양반도 돌아가시고”라고 전했다.

80명 남짓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04년 이후 12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투병 중이라고 한다. 부부가 같은 날 암으로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이 마을 역시 비료공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암으로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지자체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지하수에서는 유해물질 PAHs가 검출됐으며, 이는 독성을 지닌 물질이 많고 일부는 발암물질로 알려져있는 물질이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지자체에서는 규제 기준이 나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사진 = JTBC ‘뉴스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