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장] “안녕히 가십시오, 당신들은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었습니다!”

2017년 9월 19일   School Stroy 에디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양지웅 도광환 기자 = 지난 17일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강릉 경포 ‘석란정’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참변 탓이었습니다.

고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유가족과 동료 등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습니다.

누구보다 힘든 건 가족입니다.

많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함께 사투를 벌이고, 웃고, 소리치고, 어깨를 다독이며 서로 격려하던 동료들도 울음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눈물을 감출 여지도 없이 흐르는 슬픔이 계속 그들의 얼굴을 적십니다.



다른 공직도 마찬가지만 특히 ‘소방관의 죽음’은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도와주는, 늘 곁에 있는 이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전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다녀가고 영결식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놓였습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 쓸쓸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운구차 주변으로 모든 동료들이 경례하며 그들을 배웅합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복장이어야 할 소방 제복은 이런 날 참으로 슬픈 복장입니다. 제복을 차려입은 동료들은 고개를 들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더는 이런 불행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합동분향소에 쓸쓸한 모습으로 걸린 이영욱 소방위의 빈 제복과 모자입니다.

같은 옷과 장비는 아닐지라도 그의 제복을 누군가는 입어야 하고, 그의 장비는 누군가 메야 합니다. 우리의 안전과 우리의 생명과 우리의 행복을 위해….

우리 곁에는 그들, 소방관의 힘든 사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 마포구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겨우 진압하고 휴식을 취하는 한 소방관의 모습입니다. 거의 탈진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이 아름다워야 하고, 이런 노력이 영웅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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