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빌려달라는 직장동료, 제가 이상한 건가요

2017년 9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다른 것도 아니고 비키니를?”

직장인 A씨에게는 요 며칠 계속 신경쓰이는 문제가 있다. 직장동료가 자신의 비키니를 빌려달라고 했기 때문.

앞서 8월 초 A씨는 괌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매일 일에 찌들어 살다가 멀리 휴가를 가게 되니 옷, 비키니 등 폭풍쇼핑을 했다. 그리고 여행에서 찍은 예쁜 사진들을 SNS에 인증샷으로 올렸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

8월 마지막 주에 휴가가게 된 한 직원이 A씨의 SNS를 보더니만 사진 속 비키니와 원피스를 빌려달라는 다소 민감한 부탁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바로 옆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다른 직원 역시 “나도 9월 초에 휴가인데 저 직원 다음으로 빌려주면 안 되냐”라고 부탁한 것.

A씨는 황당했다. 비키니는 속옷이랑 같지 않은가.

사실 이런 적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소개팅을 앞둔 직장동료가 가방과 자켓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기 때문. 당시 빌려달라는 가방은 A씨가 큰 맘 먹고 구입한 명품가방이었다.

그때도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A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여자가 대부분인 ‘여초’ 회사로, 알고 보니 직원들끼리 옷, 가방 등을 돌려쓰고 있었다. 특히 휴가 때 더했다. 비키니, 휴가용 원피스 등 두루두루 함께 사용했다.

A씨는 “원래 저는 제 물건에 집착이 있어요. 누가 제 물건 빌리거나 하는 거 싫어해요. 옷, 화장품 특히 얼굴 쿠션 빌려달라는 직원들 진짜 싫어요. 찝찝하고요. 빌려달라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전. 립스틱이나 틴트 새로 사서 바르고 출근하면 그거 뭐냐고 자기도 발라보겠다는… 휴 그럴 때마다 3-4명은 다 발라봐요”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결국 A씨는 비키니와 원피스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 이후로 그 직장동료와는 뭔가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자신이 이상한 걸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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