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티X 반지로 프로포즈한 남자친구 (ft.쪽갈비집)

2017년 9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어제 그녀는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다. 자신이 기대한 것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2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다. 3년 만난 남자친구와 슬슬 결혼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남자친구는 A씨에게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반지를 내밀었다.

“어제 뜬금없이 쪽갈비집에서 줄 게 있다더니 가방에서 J브랜드 상자를 꺼내더라고요? 순간 설마 프로포즈겠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A씨는 “지금 프로포즈 하는 거야?”라고 장난으로 물었는데 그렇단다. 프로포즈였다. 결혼해달라는 남자친구.

순간 표정관리를 하지 못한 A씨가 “뭐야? 갑자기”라고 말하자 남자친구는 “마음에 안 들어?”라고 그제서야 A씨의 눈치를 봤다. 당황스러운 마음은 A씨는 “그냥 갑작스러워서. 고마워”라고 반지를 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차안에서 남자친구는 A씨의 손을 만지작거렸고 끊임없이 ‘반지’ 칭찬을 했다.

사실 A씨는 앞서 남자친구와 반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A씨는 “애초에 예물할 때 티파XXX 가서 하자고 같이 백화점도 갔었는데 뜬금없이 20대 초반에나 끼던 제이에스티나를 주면서 결혼하자니. 진짜 표정관리가 안됐어요. 멍만 때리니까 남자친구는 마음에 안 드냐고 묻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에게 “우리 예물은 티파XXX 맞추자고 하지 않았어? 나도 돈 낸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와서 놀랐어”라고 진심을 말해버렸다.

이에 남자친구는 “이것도 금이고 나도 백화점 돌아다니다가 이게 제일 예뻐보여서 샀어. 마음에 안 들면 내놔. 환불한다”라고 화를 냈다. 어차피 같은 반지인데 브랜드가 무엇이 중요하냐는 것.

A씨는 황당하다. 반지 환불도 안 되는데 무슨 헛소릴까.

결국 A씨는 반지를 빼며 “네 맘대로 해. 난 티파XXX 혼자라도 맞추고 커플링이라고 하고 다닐래”라고 차에서 내렸다. 아직까지 남자친구에게도 별다른 연락이 없다.

A씨는 “살다 살다 낼모레 삼십 앞두고 이럴 줄은 몰랐어요. 진짜 정 떨어지고 얼굴도 보기 싫고 연락도 하기 싫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A씨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전혀 공감이 안 간다는 반응이 공존한 것.

일부 누리꾼들은 “브랜드 홍보글에 낚이지 맙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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