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보증금 대주면 ‘스폰’인가요?”

2017년 9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내가 스폰을 받고 있다고?”

자신을 향한 어이없는 소문을 듣게 된 28살 여성 A씨. 더군다나 그 소문의 근원지는 다름아닌 자신의 친구였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우연히 재력이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친구들에게 황당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다.

‘돈보고 사귀는 거 아니야?’라는 친구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A씨는 “절대 아니에요. 이 남자의 성격, 부지런함, 성실함, 잘 보듬어주는 점이 좋아 사귀고 있어요. 물론 단지 저 점이 좋은 것보다 그냥 좋지만 저런 점까지 장점으로 보이는 거죠. 제 인생에서 닮고 싶을 사람이라 뽑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랑 사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자친구는 정말 돈이 많다. 사귀긴 전부터 아는 사이라 애초부터 돈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였다. 어쩌다 용건을 묻거나 새해 인사 정도 하는 그런 사이.

그러던 중 같이 커피를 마시게 될 일이 생겼고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지금은 사귄지 5개월 정도된 상태.

그런데 마침 A씨가 살고 있던 원룸이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아 이사를 계획하던 중 남자친구는 “또 원룸을 이사할 거면 내가 보증금을 내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자친구가 빌려준 5천에 A씨가 모은 돈 4천만원을 합해 빌라지만 엘레베이터도 있고 거실도 좀 큰, 방 2개 집으로 이사하게 됐다.

그리고 얼마 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어울린 친구 4명을 불러 집들이를 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월세야? 전세야?” 등 집에 관심을 보였다. A씨는 솔직하게 남자친구 돈 반, 자신의 돈 반으로 집을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때 살짝 표정이 이상하긴 했다만 뒤에서 ‘스폰’이라 소문을 낼지는 몰랐다.

사실 보증금 외에도 남자친구는 침대, 가구,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까지 도와줬다. A씨는 “감사하게 받았고 그 후로도 뭐 갖고 싶은 건 없냐길래 절대 더 받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친구들에게 “솔직히 도움 받은 건 맞지만 내가 먼저 보증금 달라고 얘기하지도 않았고 뭐 사달라고 일절 꺼내지도 않는다. 난 그 사람이 무슨 차를 타든 무슨 시계를 차든 상관 안 한다. 난 그저 그 사람이 좋은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문제의 친구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선뜻 연락을 못 하겠다는 A씨. 그도 그럴 것이 소문을 냈다는 친구는 끝까지 본인은 아닌 척하고 있기 때문.

A씨는 “친구가 대체 왜 그러나 생각해봤는데 걔가 유난히 명품에 관심이 많아요. 너무 비싸서 못사면 짝퉁이라도 샀었고 맨날 만나면 돈없다고 하면서 몇 개월 후에는 꼭 100만원 넘는 비싼 명품을 사서 나타나요. 백화점 명품도 자주 보러 다니고”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이때까지 20만원대 지갑 산 거 외엔 코트, 패딩빼고는 비싼 거 산 적 없어요. 뭔가 갑자기 자기보다 더 좋은 걸 가졌다고 생각해서 샘인 건지. 친구는 어릴 때부터 남자친구한테 가방, 팔찌, 목걸이 자랑하곤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객관적으로 봐도 스폰처럼 보이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과거 어릴 때 힘든 얘기하며 둘이 대성통곡하며 울면서 서로 위로해줬던 친군데 배신감도 들지만 한편으론 이런 일로 멀어지기 싫어서 너무 초조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 = 네이트 판·JTBC ‘청춘시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