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님들도 강아지를 ‘댕댕이’라고 불러왔다

2017년 9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누리꾼이 만든 야민정음 중 하나라고 생각한 ‘댕댕이’가 실제로는 예전부터 조상님들이 사용하던 단어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댕댕이는 사실 야민정음이 아니라 전통있는 단어였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야구 갤러리’에서 시작된 ‘야민정음’은 ‘커엽다(귀엽다’ ‘머머리(대머리)’ ‘떼이스북(페이스북)’등 단어의 뜻과 무관하게 글자 모양을 변형시킨 온라인 유행어다.

이 ‘야민정음’은 각종 SNS와 온라인 뉴스 댓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한 아이돌그룹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머장(대장)’이라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야민정음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인 ‘댕댕이’가 사실은 조선시대 이전 조상님들이 사용하던 단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 조상님들은 토종개 중 꼬리 없는 개 ‘동경이’라는 종을 ‘댕견·댕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는 국사기(三國史記), 동경잡기(東京雜記)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 오래된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경주지역 유물 중에서는 꼬리 없는 개 토우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댕댕이가 전통있는 단어였다니….” “꼬리 짧은 댕댕이 커엽…” “삼국사기면 훈민정음보다 더 오래된건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야민정음’의 한글 변형에 대해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어에도 자정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신조어도 유행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그라질 것”이라며 “다만 신조어를 빙자한 언어폭력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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