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마약거래 급증…’학생도 회사원도 마약에’

2015년 7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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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 마약사범 1년새 2.5배로 증가…학생 76%, 회사원 57% 늘어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유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연령별로 10∼20대, 직업별로 학생, 회사원의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청은 올 상반기 마약류 사범을 단속해 모두 3천3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83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상반기 검거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5%(619명) 늘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마약류를 거래하는 마약류 사범이 같은 기간 226명에서 599명으로 2.5배가량 급증한 것이 전체 검거인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인터넷 이용 마약류 사범은 2012년 86명, 2013년 459명, 지난해 800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인터넷 이용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인터넷에서 마약류 거래가 늘어난 것은 마약류 공급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경찰은 해석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검거 위험을 무릅쓰며 유통망을 개척할 필요가 없고, 기존 유통망을 거치지 않아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매자로서는 인터넷을 통하면 공급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돼 익명성이 보장될 뿐 아니라 기존에 마약류를 구매한 경험이 없더라도 조금만 검색을 하면 쉽게 마약류를 살 수 있다.

상반기 검거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30.9%)와 30대(25.2%)가 절반 남짓을 차지했다. 이어 50대(16.2%), 20대(13.7%), 10대(1.7%) 순이다.

하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0대(111.1%)와 20대(26.8%), 30대(22.5%)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직업별로 보면 무직자(36.2%)와 특정한 직업이 없는 기타(35.0%)가 대부분이었다.

마약류 사범 중에 회사원(6.9%)과 농업 종사자(6.6%), 노동자(4.2%), 학생(2.4%)도 일부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학생(76.1%)과 회사원(56.8%)이 크게 늘었다.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 유통이 확산함에 따라 마약류 사범의 연령이 낮아지고 회사원과 학생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거인원을 마약류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마약이 30.2%, 향정신성의약품은 22.7%, 대마는 12.0% 각각 늘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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