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차 ‘알콩달콩’ 커플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다름 아닌 생일선물 때문이다.
이는 최근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원제목은 ‘생일선물로 김치볶음밥 해준 남자친구’다.
글쓴이 A씨의 생일은 지난 주말이었다. 생일 한달 전, 무엇을 갖고 싶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A씨는 “나도 똑같이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지난 여름, 남자친구 생일 당시 A씨가 남자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있냐”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딱히 없으니 밥이나 사달라”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싶은 마음에 모 호텔 디너를 한달 전 예약했고 아무리 갖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해도 생일이기에 유명한 브랜드의 향수를 함께 선물했다.
금액으로만 따진다면 30만 원 정도가 들었다. 물론 A씨는 “제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돈 쓸 때마다 하나하나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넉넉하게 살아와서 만 원 한장 아까워하는 스타일도 더더욱 아니고요. 근데 이번 제 생일은 정말 너무 하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생일 전 주, 남자친구는 “생일인데 특별하게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다. TV에서 많이 배워놨다”라며 자신의 집에 초대했고 A씨는 이때만 해도 참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생일날, 와인 한병을 들고 남자친구네 집에 갔다.
도착해서 보니 음식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부엌을 슬쩍 보니 아무것도 꺼내놓은 것이 없었다. 뭔가 불안했다.
남자친구는 쇼파에 앉아 잠시 기다리라고 했고 이내 김치를 볶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준비한 요리는 김치볶음밥이었다. 여기에 떡볶이와 계란찜까지.
A씨가 사온 와인은 따개가 없다며 두고 가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열어보지 못한 채 그냥 와야 했다.
사실 A씨는 평소에 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남자친구도 아주 잘 알고 있다.
A씨는 “이거 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미역국도 아니고. 제 생일인데 제 입맛에 맞는 걸 차려줘야 하는 건 뭐 그렇다 치고. 파스타 만드는 거 어렵지도 않은데 좀. 자취방 식량같은 음식이 아니고 축하음식을 바라는 게 이상한가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저는 집에서 요리해준다길래 당연히 만들기 쉬운 파스타하고 스테이크류겠거니 했어요. 그랬으니 와인을 사갔죠. 아님 안 사갔겠죠”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치볶음밥 외에도 선물로 A씨가 평소에 쓰는 8만원대 화장품을 받긴 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A씨는 찝찝하다. 둘 다 직장인이다. 돈도 벌고 있는데…
끝으로 A씨는 “이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대충 차려준 걸로 보이세요 아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실력부족이라고 보이세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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